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은 우리나라 효자종목임이 또 한번 입증됐다. 예로부터 ‘활쏘기’를 즐겨온 민족의 저력이 스포츠 대회때마다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다.

TV 중계를 보면서 "나도 저런 활 좀 쏘아볼 수 없나"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선수들이 하는 양궁을 일반인이 경험하기는 어렵다. 국내에 양궁장은 총 18개가 존재하며, 이마저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경험하기 어렵다.

 대신 국궁을 즐길 수 있다. 국궁을 즐길 수 있는 국궁장은 전국에 382개가 존재하며 2만 5,000여명의 사원(射員)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국궁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국궁과 양궁은 '활쏘기'라는 공통된 행위를 한다는 점 외에 모든 부분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다.

국궁과 양궁은 '활쏘기'라는 공통된 행위를 하지만 규정과 활쏘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국궁은 사대((射臺: 활을 쏘는 곳)부터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이지만 양궁은 50m, 70m, 90m로 다양하다. 또 국궁은 과녁의 크기가 크고 화살이 과녁에 맞고 떨어지기만 하면 어떤 곳을 맞춰도 점수는 동일하다. 

 반면 양궁은 과녁이 작고 화살이 과녁을 뚫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화살이 뚫은 과녁의 색깔별로 점수가 차등 부여된다. 국궁의 경우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화살을 어깨까지 당겨 활을 쏘지만, 양궁은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화살을 턱까지 당겨 활을 쏜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산34-5에 위치한 용현정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산34-5에 위치한 용현정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인 국궁을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의정부에서 유일한 국궁장인 이곳에는 현재 총 80여명의 사원(射員)들이 활동하고 있다.

총 4개의 사대와 과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대(射臺)와 과녁간의 거리는 145m이다.

 용현정은 본관, 궁방, 사대, 과녁으로 이루어져있다. 사대(射臺)부터 과녁까지 거리는 145m로 국궁 경기 규격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용현정의 사원(射員)은 승단 시험장과 동일한 규격에서 수련하기에 승단시험을 볼 때에도 이점이 있다. 또한 용현정의 경우엔 궁방이 있기 때문에 전통 활인 각궁을 사원들의 몸에 맞게 만들거나 개량할 수 있다.

용현정은 14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현재는 총 80여명의 사원들이 활동 중이다.

용현정은 14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활과 화살이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도구의 역할만을 하지 않고,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어 연령제한을 한다. 

 용현정에 가입하면 처음 20만원, 이후 월 3만원의 이용료를 납부한다. 시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활과 화살을 대여해준다.  

사대에서 활을 쏠 수 있을 때까지 무료로 사범님께 교육도 받고 장비들도 대여해준다.

 용현정은 활을 쏘아본 경험이 없어도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다. 

 용현정에는 사범 제도가 있어, 명궁(名弓)으로 등록된 사범으로부터 사대(射臺)에서 활을 쏠 수 있을 때까지 1:1 개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대에서 활을 쏠 수 있는 실력이 되려면 2개월 정도의 수습기간이 필요한데, 모든 교육이 끝이 나면 자신의 몸에 맞는 개인 활과 화살을 구입하여 사용한다.

용현정에서는 매월 사원들로 이루어진 자체 대회를 열며, 매주 열리는 전국대회에도 출전한다고 한다. 또한 이곳 용현정에서 수련을 한 사원들은 대한궁도협회에서 열리는 승단대회에 출전하여 단수를 부여받는다. 

용현정의 사두, 윤상희씨.

용현정의 사두(射頭), 윤상희씨는 “우리 국궁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활로써 활을 잘 쏘는 것보다 예의를 더 중요시한다"며 "심신단련과 정신수양에 큰 도움이 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현재 용현정에는 30세 사원부터 107세 사원까지 이용하고 있다며 활쏘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윤씨는 밝혔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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