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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카페,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쿤카페에 미어캣 카페까지..."동물에 스트레스 주고 위생에도 문제"

동물카페가 늘고 있다. 애견 카페와 고양이 카페가 청년층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라쿤 카페나 미어캣 카페 등 희귀 동물이 있는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야생동물 카페들은 대략 6000원~1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음료를 마시며 카페에 상주하는 동물을 체험할 수 있다. 평소 보기 어려운 동물을 직접 만지면서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라쿤 카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안전문을 열어 야생 동물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다양한 동물들이 눈에 띄었다. 카페 중앙에 설치된 계단식 선반에서 잠을 청하는 라쿤도 있었으며, 손님들이 앉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 호시탐탐 음료를 노리는 강아지도 보였다. 손님들은 가까이 다가온 동물들을 쓰다듬어 주거나 스마트 폰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라쿤 카페를 방문한 김나연(23)씨는 “동물을 좋아해서 라쿤 카페나 고양이 카페에 자주 가곤 한다. 동물이 이뻐서 가긴 하지만 지쳐 있는 동물들을 보면 불쌍하기 때문에 만지지 않고, 또 위생적인 차원에서도 동물들이 잘 관리 되는 것 같지 않아서 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에 따르면 야생 동물카페는 현재 전국에서 35곳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위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라쿤의 경우 서식할 수 있는 기생충은 10종, 세균은 11종, 바이러스는 12종이며 이 중 사람에게 옮는 병원체는 광견병을 포함해 20종에 달한다. 카페 내부는 동물들이 배변 후에 닦지 않거나 털 날림의 문제 때문에 음료에 세균이 들어가서 오염이 되거나 동물이 가진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이다. 라쿤 회충은 내장유충이행증의 감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라쿤 회충의 알과 접촉할 경우 인체에 옮을 수 있으며, 증상은 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이나 노인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동물카페가 동물을 학대한다는 주장도 있다. 점주들이 돈 벌이 수단으로 동물들을 이용할 뿐 제대로 씻기지 않고 방치하면서 쉬어야 할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노출시켜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라쿤 카페에 방치된 라쿤이 틀에 박힌 것 같이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꼬리를 갉아먹는 등의 행동으로 스트레스 증상을 나타내곤 한다. 또한 성체기가 될 때 공격적으로 바뀐 라쿤이 카페 내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방문객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야생동물들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자해를 한다거나 수명이 줄어서 일찍 죽게 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동물카페를 즐기고 있으며 또 전국에 야생 동물카페는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서울 마포구청 위생과 식품위생 담당자 이혜림씨는 “식약처에서 지시가 내려올 때마다 점검을 나간다.”며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지만 민원이 들어올 때가 종종 있다. 점검을 나가는 날, 동물카페 측이 여러 동물들이 뒤섞여있던 것을 격리시키고, 테이블 등 사람과 최대한 격리 시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야생 동물카페 자체를 규제할 수 없다면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위생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기준에 어긋나는 야생동물 카페를 규제할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김동욱 이은서 기자

김동욱 이은서 기자  edito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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