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 있는걸 뭐라 불러야하나. 자전거인가, 차전거인가.”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자전거 도로에서 이용객 A씨가 불평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A씨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도로에서 끼어들어 가는 길을 막은 것이다. A씨는 “도로가 막히지 않은 시간대에는 상관없으나, 출퇴근 시간에는 승용차나 오토바이가 줄지어서 자전거 도로를 다닌다.” 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참동안 지켜보니  자전거 전용 도로에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쌩쌩 달린다. 자전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그머니 옆으로 빠져나와 먼저 주행하거나 제치고 지나간다.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에 있는 자전거 도로의 모습.

 서울시는 서울을 파리, 시카고와 같은 자전거 친화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며 2015년부터 공공자전거 ‘따릉이’사업을 시작했다.  따릉이의 대여건수는 2015년 11만건에서 2017년 676만건으로 훌쩍 뛰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최근 2년간(2016년 1~2017년 12월) 민원정보분석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426건의 자전거 민원 중 서울은 16.8%(1078건)였다. 권익위의 분석 결과 민원 가운데 자전거 도로 정비(44.7%) 요구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의 공공 자전거 사업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시민들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로 자전거 도로의 문제점이다.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우선도로의 4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자전거 전용 차로에서의 문제점이 가장 크다. 자전거 전용차로는 다른 차와 도로를 공유하면서 안전표지나 노면표시 등으로 자전거 통행구간을 구분한 차로다. 서울시에는 짧은 0.2km의 국제금융로7길,8길부터 6.8km의 천호대로까지의 다양한 길이를 가진 자전거 전용차로가 36개 설치되어 있다.

  광진구 군자동에 있는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전용차로이다. 이름과 달리 자전거 전용차로에서 자전거가 다니기엔 대체로 큰 위험이 따른다. 도로가 정체될 때 승용차나 택시가 무단 침범하여 자전거 전용차로 위를 달린다. 또한 오토바이도 거리낌 없이 지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골목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차량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에 차량이 불법 주정차 하는 경우도 많다. 자전거 이용자가 자동차 도로로 돌아서 가야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좌 :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우 :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도봉구 창동역 인근 자전거 전용 도로의 모습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2017년 설치되었다. 이 도로에는 대리석과 안전봉으로 구분되어있어서 도로의 차량들이 침범할 수가 없다.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차량이 우회전할 때이다. 위의 사진(좌)과 같이 우회전을 할 수 있는 도로에서 자전거가 믿을 것이라고는 점선뿐이다. 

 임모씨는 “저렇게 점선만이 표시되어있는 자전거전용도로에서 택시나 차량들이 특히 많이 끼어들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라며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위의 사진(우)에서는 인도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전용도로를 걷는 모습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걷는이들 때문에 위험하고 시원하게 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며 덧붙였다.

위. 창동역 인근 자전거전용도로 두 갈래길, 아래. 자전거 전용도로를 걷는 두 학생들

  이정우, 황성수 기자

학생기자  edito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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