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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 사랑을 나누다.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 이야기

 의정부는 시내를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행정복지센터를 운영한다. 이중 흥선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다른 센터에는 없는 가게가 하나 있다. 기업 및 개인 후원자로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다.

 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는 왜 생겼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의정부시청 복지지원과의 유정민 주무관에게 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이하 나눔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행복나눔가게를 이용하는 주민들. 유정민 주무관 제공.


“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는, 의정부시 기초푸드뱅크로부터 물건을 받아 이것을 무상으로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푸드뱅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문을 열었고, 매주 목요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흥선권역에서만 매달 150명 정도가 이곳을 이용하고 있네요.”

 푸드뱅크란 쓰고 남아 버려지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기부받아 결식자에게 지원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말한다. 폐기식품이라고 하여 위생에 문제가 있는 식품을 취급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푸드뱅크에선 모두 정상식품만 취급한다. 정상이지만, 사용하고 남아 버려지게 된 것을 결식자에게 제공하는 운동이다.

 1965년 미국의 존 반 헨겔에 의해 시작되었고, 한국에선 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도입됐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서 관리하며 민간 복지 시설이나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흥선동 행정복지센터는 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을까?

“사실 의정부에는 푸드뱅크가 이미 있습니다. 신곡동에 위치한 의정부 자비푸드 마켓이 그곳이에요. 그런데 이게 의정부시에 딱 한 곳 밖에 없다보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신곡동까지 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비푸드 마켓의 운영 주체인 의정부 기초푸드뱅크라는 민간 단체와 협의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주고자 흥선두레 행복나눔가게를 개소한 것이죠. 정리하자면, 신곡동까지 가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푸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분점을 열었다고 하면 될거 같네요.”

행복나눔가게에 물건을 기부한 사람들의 목록이 쭉 게시되어있다.


 나눔가게는 굳이 분류하자면 ‘선별적 복지’에 해당된다. 소득이나 재산과 같은 것을 조사해 일정수준 이상 어려운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눔가게는 어떠한 사람들이 이용 가능할까?

 “이용계층은 사회의 취약계층이에요. 여기에 속하는 분들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긴급지원대상자, 기타 저소득층이 있습니다. 이 중 긴급지원대상자라 하면 갑작스러운 사망, 실직으로 인해 긴급하게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을 말하고, 기타 저소득층은 진짜 생활이 어려운데 아이가 있다거나 하여 제도 안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분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대상자 분들이 신분증을 가지고 와 신청서를 작성하면, 2주 정도 심사를 거쳐 결과를 유선으로 통보해드려요. 이후 월 1회 나눔가게 내에 있는 물품 중 원하시는 것을 6가지 정도 가져가실 수 있는데, 횟수는 대상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푸드뱅크나 푸드마켓과 중복해서 이용하실 수는 없어요.”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풀리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무엇인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에 빗대어 보면 나눔가게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눔가게는 어떤 어려움을 안고 있었을까.

“먼저 인력 문제가 있었네요. 복지지원과의 공무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보니 나눔가게에 전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석, 가져가는 물건 체크 등을 혼자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문제는 의정부종합노인복지관에서 파견을 나와 일을 해 준 덕분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또한 나눔가게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현실적인 문제로 그 분들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 하는 점이 안타까운 점이죠.”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들, 또는 앞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것이 있다. 유 주무관이 이러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손놓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매주 목요일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이날 사람들이 많이 몰립니다. 그런데 장소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흥선권역에는 타 권역에 비해 사회 취약계층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용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그걸 개선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장소도 1층으로 변경하고, 매주 목요일에만 운영하는 것을 매일 운영으로 바꿀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이대로만 된다면 올 하반기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이용상의 불편함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매 달, 흥선동 주민 150명 정도가 이용하는 과정을 9개월 간 지켜보며 운영에 힘써온 유 주무관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행복나눔가게에 진열된 물건들.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이 대부분이다.


“힘들 때도 있지만, 뿌듯함을 더 느낍니다. 물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소한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이걸 기다려 가져가면서 이 분들은 기뻐하십니다. 저에게 “이걸로 내가 굶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고마우이.”같은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며 생각하게 되요. 가끔은 저에게 고맙다며 뭔가를 건네는 분들도 있어요. 김영란법 때문에라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그 마음만큼은 깊게 느끼고 있습니다.”

3개월 뒤 개소 1년이 되는 나눔가게는 ‘더 많은 사람이, 더 편하게 이용하는 곳’이 목표다. 나눔가게는 흥선동 행정복지센터 2층(의정부시 흥선로 20)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운영한다. 이용대상 및 이용가능기간, 이용절차 등 더 자세한 사항은 031-870-6893(행정복지센터 복지지원팀)에 문의하면 된다.

 

김준영 기자  aquarai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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