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현재, 퓨전 카페가 진화하고 있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애견 카페에서 라쿤과 함께 하는 카페, 희귀 동물과 함께 하는 카페, 소소한 이색 물품을 판매하는 카페들까지,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는 퓨전 카페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탄생한 퓨전 카페가 있다. 1997년 문을 연 '꽃과 어린왕자'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카페 ‘꽃과 어린왕자’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에 위치한 ‘꽃과 어린왕자’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테마 퓨전 카페다. 97년 오픈했으니, 올해로 21년째 운영중이다. 희귀한 자동차를 전시해놓은 곳인 만큼 자동차 매니아들에겐 당연히 유명하다. 자동차 애호가들이 아니어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자동차를 둘러보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꽃과 어린왕자’의 외부 전경

꽃과 어린왕자에 입장하면, 입구에서부터 무게감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자동차들과 마주친다. 카페 외부에는 클래식카를 비롯해 희귀한 차량들이 전시돼 있어, 요즘 생겨나고 있는 여느 자동차 카페들과도 다른 느낌을 준다.

전시 차량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전시품의 상당수는 세계를 통틀어 몇 대 없는 희귀 차량들이어서 세계 전시회에 출품되었다가,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돌아오고, 그 사이 차량 교체 작업이 일어난다.

‘꽃과 어린왕자’의 대표 이승현씨

 이같은 명소를 만든 사람은 카페 주인 이승현 대표다. 이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자동차 애호가였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한 자동차들을 한 대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대, 한 대 모으다 보니 점점 늘어난 차량들의 대수는 총 22대가 됐고, 보관할 곳을 찾다가 이곳에 전시하게 됐다. 일반인이 휴식도 하면서 자동차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꽃과 어린왕자 건물은 당초 아들의 음악작업실 용도로 지어졌다. 그런데 자동차를 전시하면서 관람객이 몰려들자 카페 건물로 바꾸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차량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캐딜락 엘도라도 헐리우드 드림’

 이승현 대표는 수집한 차량들 중 ‘캐딜락 엘도라도 헐리우드 드림’에 가장 애정이 간다고 한다. 이 차량은 1986년 호주의 자산가 벨 형제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차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올리는게 목적이었다.  차량 길이가 21m나 되는 이유다. 차체가 긴 만큼 이 차에는 5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헬기 착륙장, 수영장, 사우나, 골프 퍼팅장, 칵테일 라운지, 극장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호주에서 제작된 이 차량은 일본으로 수출되었다가, 이승현 대표에 의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 차량의 길이가 길어 한국으로 가져오는데 많은 애로가 있었고, 그렇게 힘들게 들여온 차량이기에 애정이 간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꽃과 어린왕자의 내부 모습

 꽃과 어린 왕자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카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실내에도 휠, 레이싱 체커기를 비롯해 자동차 관련 전시품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는 외부에 있는 클래식한 자동차들과 어울려 시간 여행을 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과 어린왕자는 카페이지만 경양식은 물론 한식까지 준비되어 있다.

 꽃과 어린왕자에는 자동차 외에도 주말농장과 동물 농원, 산책로까지 마련돼 있다. 가족단위로 찾아 볼거리가 많다.  이승현 대표는 "아이들은 추억을 쌓고, 어른들은 추억을 떠올리는 추억의 공유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페 꽃과 어린왕자는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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