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5월이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한다. 꽃이 만발한 곳으로 축제를 즐기러 간다든가, 햇빛 내리쬐는 곳으로 자전거를 타러 간다든가 하는.

봄이라는 글자에서 사람들은 한낮의 풍경을 그린다. 봄철에 주로 찾는 여행지들도 낮에 중점을 둘 뿐, 밤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하지만 봄의 밤중이 더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허브 아일랜드’이다.

'허브아일랜드'는 13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허브 관광농장으로, 봄철이 되면 만날 수 있는 허브와 허브를 주제로 한 각종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크게 관람코스와 체험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관람코스는 플라워가든, 추억의 거리, 산타마을 등 7곳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험코스는 허브힐링센터, 공룡마을, 당나귀체험 등의 8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플라워 가든'과 '추억의 거리', '허브 힐링센터'를 방문해 보았다.

허브정원 플라워가든은 계절감을 담은 꽃들이 가득한 테마 정원이다. 밤이 되면 이 주변은 전부 LED등으로 반짝이기 시작하는데, 화려한 불빛들로 인해 로맨틱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하얗게 빛나는 건물들의 모습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또한 포천 아일랜드엔 708090 세대를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거리가 있다. 한약방, 옥이상회, 다방, 사진관, 학교 등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 손잡고 온 어른들은 톱밥 난로 위에 도시락을 켜켜이 쌓아 두었다가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먹은 기억을 되살려 그 시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밤이 되면 LED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전통 등이 환하게 빛난다. 그 안에서 방문객들은 혼례복 체험을 하기도 한다.

허브힐링센터는 ‘허브로 행복해지는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기념품을 사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각종 허브 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허브향기체험, 허브차체험, 허브식물체험 등의 허브를 테마로 이용한 10가지의 고품격 허브건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이들은 여행의 마무리 단계로 허브입욕체험이나 허브족욕체험을 하며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포천 허브 아일랜드는 300여 개의 산타조형물과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산타마을, 방문객들의 소원이 양쪽에 걸려 300m에 달하는 불빛터널, 그리고 오색찬란한 불빛들을 펼친 불꽃동화축제 등 ‘봄의 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허브아일랜드'의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이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시 전철 소요산 역이나 동두천 역에 내려 포천 아일랜드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타면 편하게 갈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1년 365일 연중 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17세 이상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6,000원, 30인 이상의 단체일 경우는 4,000원.

권혜미 기자  emily00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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