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제일시장과 야채청과시장, 의정부 시장 등 3개 전통시장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2017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서 지역선도시장으로 선정되었다.

지역선도시장이란 지역적인 특성과 개성을 살려 시장 경쟁력을 보유하고 해당 지역사회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공유하는 지역대표 시장으로, 국비와 지방비 포함 3년간 최대 25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의정부에서 3개 시장이 동시에 지역선도시장에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의정부 시장만이 가진 지역적 특성과 타 시장과는 비교되는 의정부 시장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선정된 3개 전통시장 중 하나인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보았다.

의정부 제일시장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독특하고 푸짐한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시장 한 복판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줄을 서는 이유는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점이 의정부 제일시장 안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제일시장 중앙에는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눈길 끄는 것은 시장을 방문한 손님과 상인들과의 정겨운 ‘교류’ 장면이다.  재래시장에서 음식 파는 곳이라면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제일시장의 먹거리 장터는 비교적 테이블과 의자가 넓게 마련돼 있다. 손님은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고, 상인은 손님이 음식을 먹는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런 풍경은 제일시장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는 인상을 준다.

대형 마트나 프랜차이즈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의정부 제일시장은 시장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상인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먹거리들이나 사라지지 않은 따뜻한 민심, 그리고 화기애애한 교류 풍경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재래시장이다.

모두가 일상의 편리함을 좇아갈 때 시장은 꿋꿋이 전통의 가치를 지켜왔다. 의정부 시에 위치한 3개 시장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돌아오는 주말, 가족들과 함께 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의정부 시장에 가면 어릴 적 느꼈던 소박함과 소소함이 주는 행복을 느껴볼 수 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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