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 못지 않게 작품의 질을 높이고 보는 사람의 집중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조연배우를 ‘명품조연’이라 한다. 주연급 배우보다 ‘명품조연’ 배우가 더 인기를 끄는 적도 심심찮게 있다. 

 지난달 20~21일 열린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에서 이같은 명품조연이 돋보였다.  ‘신한대학교 로고스 봉사지원단’이다. 신한대 로고스 봉사단은 행사가 열린 의정부시 호국로 부대찌개 거리 맨 앞에서 사람들에게 다과와 풍선을 나눠주며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부대찌개 축제 때 의정부 최초의 부대찌개 가게 '오뎅식당'앞에 줄 선 사람들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유래된 음식이지만 한국화한 음식이다.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햄과 소시지에 한국산 김치를 버무려 보글보글 끓여낸 찌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입맛에 맞을 수 밖에 없다. 이 음식이 의정부의 상징이 되어 축제로까지 자리잡게 된 데 대해 의정부 시민들은 작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토종 음식이 된 부대찌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공유하고 체험하면서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축제를 찾은 한 의정부 시민은 “부대찌개를 평소에도 좋아하지만, 이런 축제에 와서 사람들과 같이 맛을 보니 더 의미있다”며 즐거워했다.   

축제에는 공연이 빠질 수 없다.  ‘거리로 나온 예술’이란 행사에서는 비보이 팀과 가수들이 축제의 흥을 돋웠고, 미8군 군악대는 부대찌개 거리를 음악이 흐르는 거리로 만들어줬다. 
 

2017 부대찌개 축제 때 로고스의 모습 [사진제공: 로고스]

부대찌개 축제 때 로고스 부스 행사 안내판 [사진제공: 로고스]

 이런 공연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면, 거리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에서는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바빴다.  케이크 만들기와 캘리그래피, 페이스페인팅 등을 다양한 체험전이 열렸다.  

풍선 만들어 주고 있는 이소현 학생(신한대, 4학년) [사진제공: 로고스]

  그중에서도 신한대 로고스 봉사단의 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축제 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다. 봉사단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팝콘과 풍선을 만들어 나눠주었으며, 테이블 위에 병 뚜껑을 놓고 테이블을 손으로 내리치는 게임을 통해 주민들에게 나무목걸이나 손난로 같은 깜찍한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로고스 봉사단의 자원봉사자들은 여느 대학교 동아리와는 다르게 매번 활동 때마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모집된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소현씨(신한대 4년)는 작년 연천 구석기 축제 때 로고스와 인연을 맺은데 이어 부대찌개 축제에만 이번이 두번째 봉사다. 이씨는 "거리에서 풍선을 나눠주었는데, 풍선을 받아 손에 쥐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였다"며  "사람들 호응이 좋아 준비한 풍선이 동이 나는 바람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대 로고스 봉사단은 오는 10일, 양주시 고읍지구 LH아파트에서 <LH와 신한대학교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활동을 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의정부권 주거복지센터와 임대아파트 독거노인 등 지역내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김장김치 500통을 담그는 봉사 활동이다. 자원봉사자 1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1365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봉사시간 8시간을 준다. 자세한 사항은 신한대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채은 기자  dnflsms1sk@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