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청소년 자치배움터 '몽실학교'

 미래형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청소년 자치배움터 ‘몽실학교’가 지난 9월 20일 개교 1주년을 맞았다. 몽실학교는 의정부 중앙초등학교 옆에 있던 경기도 교육북부청사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배움활동 공간으로 마련한 전국 최초의 마을학교다. 3년전 ‘꿈을 이루는 학교‘라는 의미에서 '꿈이룸학교'로 문을 열었고, 지난해 몽실학교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한해 이용자만 54,000명을 넘어섰다.

 학교라고 하지만 전통적 개념의 학교는 아니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공동체를 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 몽실학교다. 그래서 몽실학교의 교훈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이다.  지역의 건물 옥상에서 벌을 키우고, 마을의 역사를 담은 영화를 제작 상영하고,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꿈을 이루는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경기도교육청의 박미정 인턴장학사는 몽실학교에선 학생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기회, 학생들을 위한 실행과 평가까지 학생 중심의 자기배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몽실학교가 개교 1년만에 전국의 명소가 된 것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행한 프로젝트 덕분이다. 카페 ‘드림벅스’나 옥상 양봉 프로젝트를 운영해 수익을 낸 뒤 이를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기부한 것이다.  

양봉 프로젝트 주의사항

카페  '드림벅스'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으로는  ‘마을과 창업 프로젝트’와 ‘더 혜윰 프로젝트’가 있다. 마을과 창업 프로젝트는 초5~ 고3 학생들이 5명~ 20명 정도의 팀을 꾸려 실 생활과 연관된 프로젝트를 연간 72시간 수행하는 것이다. 이들을 이끄는 것은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을 비롯한 28명의 길잡이 교사들이다. 선배가 후배들을 이끄는 선순환적인 면을 띠고 있다.

 박미정 인턴장학사는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이 ‘도전’에서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협업을 통해 성과를 얻고, 협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진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몽실학교 서우철 장학사는 ‘마을과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마을 공동체를 만나게 됨으로서 인성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움의 자발성 극대화 프로젝트가 꿈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학교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자퇴한 학생이 몽실학교에 와 자신을 연구하며 당당한 청소년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고 서우철 장학사는 전했다. 더 일찍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마을 공동체속에서 성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서 장학사는 "학생들이 잘 성장하는데 ‘몽실학교’와 같은 ‘학생 자치배움터’는 꼭 필요하다"며 "지역 곳곳에 이런 배움터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몽실학교의 성공적 운영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50여 개 기관의 1,200여 명이 몽실학교를 벤치마킹하러 다녀갔으며, 이후 김해, 세종, 익산, 전주 등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청소년 배움 공간을 조성했거나 조성중에 있다.

 한편 앞으로 몽실학교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에는 ‘정책마켓’이 있다. ‘정책마켓’은 10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며, 몽실학교의 2017년 마지막 큰 프로젝트로 예상된다. 청소년 관련 정책을 제안 부스에서 청소년과 시의회원들이 사고 파는 프로그램이다.

김채은 기자  dnflsms1s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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