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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에 핫한 취미 '뜨개질', 그것이 궁금하다"쇼츠, 릴스 보면 남는 게 있나요? 뜨개질은 어찌됐든 뭔가 만들어 남기잖아요"

뜨개 에어팟 케이스, 뜨개 헤드셋 케이스, 뜨개 키링, 뜨개 코스터∙∙∙

길을 다니다가 또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뜨개용품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뜨개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털실로 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뜨개용품 소비를 넘어 직접 뜨개질을 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SNS에 자신이 뜨개질하는 영상을 올리거나 뜨개질 도안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유튜브에서는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모자를 뜨는 영상이 인기 동영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 뜨개질은 중년 여성의 취미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점차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뜨개질을 시작한지 약 3개월이 되었다는 박시은(28)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씨는 친구의 권유로 뜨개질을 하게 되었다. 마침 추석 연휴 기간이었고, 컴퓨터가 없는 시골에 내려가 3일 정도 지내야 했던 박씨에게 뜨개질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놀이였다.

처음 코바늘을 배울 때는 ‘왕초보를 위한 강의’를 보며 열 번도 넘게 다시 시도하느라 완성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던 박씨는 최근 이틀 만에 코스터 네 개를 완성해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박씨는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과 주변인에게 선물하는 기쁨 그리고 하나씩 배워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이 뜨개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 박씨가 직접 만든 코스터와 지갑

 

소비를 통해 알아보는 뜨개질

 뜨개질에 대한 관심은 소비로 이어진다. 서울에 위치한 한 뜨개공방 운영자는 “젊은 여성분들이 특히 많이 찾아주신다”며 “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실이나 바늘 구매는 물론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아낌없이 구매한다”고 말해 청년들의 뜨개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우연찮게 시작한 뜨개질이 빼놓을 수 없는 취미생활이 된 박씨는 뜨개용품 구입비로 한 달에 10만원 정도 지출한다. “처음에는 실 만원 어치에 사은품으로 받은 대바늘 하나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각각 필요한 바늘 크기가 달라서 이것저것 사게 되었다.”고 박씨는 말한다. 

 단독으로 뜨개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면서 주말에 반나절 정도 뜨개질에 시간을 들인다는 이지영(24)씨는 한 달에 3만~5만원 정도를 소비한다. 그는 “뜨개질은 5만원 안쪽으로 스웨터 한 벌을 만들 수 있는 가성비 취미”라며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최근 복합문화쇼핑센터인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는 뜨개질 원데이 클라스를 진행하는 등 기업들도 뜨개질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 이씨가 직접 뜬 스웨터

 

청년과 뜨개질

회사일에 지쳐 생각을 정리하고자 뜨개질을 시작했다던 서가을(27)씨는 미디어의 홍수에 지쳐 미디어 리터러시를 겪는 2030에게 이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숏츠나 릴스를 몇 시간씩 보면 사실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뜨개질은 어찌됐든 남는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취미이기도 하고 무언가 직접 만든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만족감. 나의 노력이 곧바로 결과물로 나타나는 데에서 오는 성취감. 열심히 할수록 성장하는 나의 모습. 어쩌면 청년들이 뜨개질에 열광하는 이유는 경쟁사회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박해미 기자  haemi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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