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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담배밭을 보고 하얗게 눈이 내렸다고 해요"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신한대 분리수거. 문화....미화원들의 고충과 부탁
학생들이 먹다남은 음료를 쓰레기통 위에 올려놓은 모습 (박성민 기자)

 지난해 5월, 꽃비뉴스는 의정부시 소재 신한대학교 미화원들의 고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적이 있다. 당시 미화원 반장이었던 전모 씨는 인터뷰에서 “먹다 남은 음료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차라리 쓰레기통 위나 옆에 세워두는 것이 분리수거에 더 용이하다”며 학생들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반 정도가 지난 지금. 학생들의 분리수거와 관련된 인식과 행동은 어느정도 개선되었을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신한대 말씀관에 위치한 미화원 휴게실을 다시 찾았다.

 미화반장 전씨에게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다. 전씨는 “꽃비뉴스 기사 덕분인지는 몰라도 작년보다는 10~20%정도 개선이 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먹다남은 음료를 쓰레기통 위나 주변에 올려놓아 주는 학생들이 많아졌을 뿐더러,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컵을 차곡차곡 쌓아 쓰레기통 한쪽에 모아두는 학생까지 생겼다고 했다. 

또한 먹다남은 음료가 많이 나오는점을 고려해 미화팀에서도 일부 건물에 음료를 버릴 수 있도록 ‘파란색 플라스틱 통’을 배치함으로써 분리수거가 한결 더 용이해졌다. 그러나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는 미화원은 아직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먹다남은 음료를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처리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한대 학생들 중에는 교내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은 뒤, 남은 쓰레기 잔반처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에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서는 은혜관 1층에 위치해 있던 ‘음식물쓰레기 잔반통‘이 왜 사라졌는지 의아해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같은 학생들의 궁금증에 미화반장 전씨는 “그 잔반통은 미화팀이 내 놓은 게 아니라 일부 학과 사무실에서 설치해 놓은것이었는데, 사용빈도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치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교 건물 안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걸까. 이 질문에 전씨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음식물을 한 곳에 모아서 쓰레기통 주위에 모아주기만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미화팀 일손을 덜어준다며 남은 음식을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데, 그건 미화팀을 두 번 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따로 봉투에 모아 배출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다른 부탁은 없을까. 말씀관(구 강의동)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A씨가 입을 열었다. A씨는 "지난 해의 경우 무슨 학과인지는 몰라도 말씀관 지하 1층 화장실에서 물감을 세면대에 마구 버려 벽이나 타일에 물감 자국이 다 튀고 세면대가 막혀버리는 일이 있었다"며 사연을 털어놓았다. 미술수업이 있는 시간대 그런 일들이 빈번했다며 학생들이 팔레트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뒤처리만 잘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화반장 전씨는 "미화원분들이 한 건물과 한 포지션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기에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면서 올해에는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일부 학생들이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더러워진 화장실을 보고 '왜 미화원분들이 일을 안하지?'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으니 학생들이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드러냈다.

은혜관 지하1층 입구 옆 이른바 '담배밭'에 버려진 담배꽁초의 모습 (박성민 기자)

다른 애로사항은 없냐는 질문에 미화원들은 '담배밭'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냈다.  전씨는 "우리가 담배밭이라고 부르는 곳들이 있다"면서 "미화원들 사이 쓰이는 은어로 흡연구역이 아닌데에도 불구하고 담배꽁초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미화원들이 말하는 '담배밭'은 크게 3군데다. 신한대 말씀관 뒤와 기도관 앞. 그리고 은혜관 뒤. 별도의 흡연구역이 있음에도 '담배밭'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미화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씨는 "우리는 담배밭을 보고 하얗게 눈이 내렸다고 해요. 하얗게"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씨 반대편에 앉아있던 미화원 B씨는, 담배꽁초를 수거하는데 동반되는 고충으로 학생들이 무심코 뱉은 '가래'를 언급했다. B씨는 "담배를 피우다 가래가 나오면 학생들이 길가나 화단에 아무렇게나 뱉어놓는다"라면서 가래를 일일이 빗자루로 쓸어내는 일이 무척 고역이라고 하소연했다.

도서관 4층 열람실 옥상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도서관 미화를 맡고있다는 미화원 C씨는 도서관 옥상이 금연구역임에도 학생들이 1층에 내려가기 귀찮아 흡연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C씨는 "옥상에서 담배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그냥 버리기도 한다"며 옥상에서 흡연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최소한 꽁초라도 제대로 버려달라고 말했다.

담배 쓰레기 관련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다. 은혜관 주변을 청소하는 미화원 D씨는 "지하 1층 체육관 입구에도 담배밭이 있는데, 모래와 소나무가 심어진 화단에 꽁초를 버리면 빗자루로 쓸어지지도 않는다. 차라리 쓸기 쉽게 아스팔트 바닥에라도 버리지..."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담배꽁초는 환경미화 외에 화재안전 문제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반장 전씨는 지난해 두세번 정도 제대로 끄지않은 담배꽁초 때문에 쓰레기통에서 불이 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최근 신한대학교 교내에서도 자주 보이는 대여형식의 자전거의 모습 (박성민 기자)

이밖에 미화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다. 신한대 교내에는 전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대여 전기자전거와 대여 전동킥보드가 많이 보인다. 전씨는 "학생들이 자전거와 킥보드를 아무 곳이나 놓아둔다"며 "사람 다니는 길목에 놓아두면 차가 지나가지도 못하고, 미화팀이 사용하는 쓰레기통앞에 세워두면 청소하기도 힘들어진다"며 "제발"이라는 단어를 연거푸 내뱉었다.

남자화장실 변기 내부에 버려진 화장지의 모습 (박성민 기자)

미화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난 9월 학교 축제가 떠올랐다. 축제때 미화원들이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 축제 이야기가 나오자 미화원 휴게실에 있던 전원이 한숨을 내뱉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씨는 "축제때 분리수거가 힘들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만이라도 분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꼬치류 음식물을 그냥 버리면 뾰족한 꼬치가 쓰레기봉투를 뚫고 나와 장갑끼고 일 해도 손 다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축제때는 꼬치류를 모으는 박스를 따로 준비해 배출하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전씨는 "신한대 학생들 중에는 인사성이 밝은 학생이 참 많다"며 “학생들이 이 기사를 본다면 분리수거 같은 생활의 기본 매너를 지켜 더 나은 학교문화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박성민 기자  smsky1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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