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
“삽사교요? 잘 모르겠는데요.”양주 4차선 도로 밑 파도모양 조형물, 조명 꺼지며 애물단지로 변해
삽사교 전면 모습 (한서정 기자)

 양주시 광사동과 양주 2동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삽사교라 불리는 교량이 있다. 바쁜 걸음 탓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잠시 멈춰 서면 삽사교 전면에서 파도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LH가 고읍지구를 알리고자 2010 4월에 만든 이 조형물은 초반에는 정상 가동됐으나, 정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야간 경관 조명시설 가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2011년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그 후 삽사교 하부 보행 공간도 같이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

 양주시는 주변 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5월 3일부터 6월 18일까지 설문조사에 나섰다. 삽사교 인근에 10년째 거주중인 이모(30) 씨는 “출퇴근을 위해 삽사교 하부로 보행한다.”라며 “지나갈 때 비둘기 배설물이 많아서 불편하다.”라고 하였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삽사교 존재 자체를 몰라 되묻는 사람도 많았다. 김성원(20) 씨는 어떤 사유로 삽사교 하부공간을 지나가느냐는 질문에 삽사교가 무엇인지 되물었고 삽사교가 있는 곳을 가리켜준 후에야 “교회 갈 때 지나간다.”라고 답했다. 그 밖에도 하부를 보행하면서 불편한 점과 조형물의 철거, 유지, 개선에 대한 여부에 대해 묻자 “불편한 부분은 없다. 조형물은 이대로 유지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하였다.

삽사교 조형물 및 주변환경 개선 주민설문조사 내용 중 일부 (한서정 기자)

 현재까지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로 삽사교 조형물의 철거, 유지, 보존 및 개선에 대한 의견과 삽사교 하부공간 개선사업에 대한 간단한 예시만 제안했다. 아직까지 삽사교 하부공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양주시 도시과에 의하면 삽사교 조형물에 대해서는 ‘용역 수행 시 보수, 이전, 철거 등의 다양한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기에 한 가지 방안으로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라고 삽사교 조형물에 대한 기준과 계획을 밝혔다.

시에서는 삽사교 하부공간이 개선된다면 설문조사에 나오는 사례들처럼 쉼터 및 주민 간 교류 공간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근 주민들에게 삽사교에 대한 인지도조차 저조하다면 하부공간에 어떤 지역자원을 설치하더라도 이용할 의향이 적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게다가 차량 소음과 미세먼지로 불편할 수 있고 통행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삽사교 하부공간의 모습 (한서정 기자)
교량 기둥에 낙서와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한서정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도시 환경 분위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쉼터나 주민 교류 공간까지 발전하지 않더라도 어둡고 음침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가로등을 늘리고 교량 기둥에 쓰인 낙서와 바닥의 비둘기 배설물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이 밖에 ‘광고물 부착금지’라는 문구가 쓰여있는데도 삽사교 기둥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물과 보행자가 다니는 길에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야간에 버스정류장이나 상가 주변으로부터 시야가 단절되어 범죄 위험 공간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으므로 지역 방범 및 순찰에 힘써야 한다.

고읍 신도시를 홍보하는 취지로 내세우고, 13년 동안 고읍지구 주민들과 함께 했지만 오랜 방치 탓에 애물단지로 취급받고 잊힌 삽사교. 고읍을 알리기 전에 주민들이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갖고 바꾸고자 한다면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색다른 방안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인 지금이다.

한서정 기자  sjung0411@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서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