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많은 유명한 거리들이 있다. 명동거리와 청계천거리를 비롯하여 홍대 거리, 강남 거리, 경리단길 등 각자의 특색과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러한 유명한 거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소통과 문화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이 의정부시 행복로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차도였던 옛 중앙로(의정부역 교차로~파발교차로)를 2009년에 길이 607m, 폭 20m, 면적 1만4천200㎡ 규모로 재정비하여 보행자 중심의 상업지구로 정비한 곳이다. 일평균 유동인구는 약 8만 9천명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GS25편의점 창업을 위한 의정부 행복로 상권분석>

 행복로는 422m 거리 바닥을 시민들이 편하게 걷고 물을 쉽게 흡수 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포장한 녹색거리와 네온조형물이 허공에 걸려있는 로데오 거리, 부대찌개 거리 등 다양한 테마거리들과 연결되어 있다. 번화가의 끝으로 가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일시장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1번지, 시민들의 쉼터, 지역상권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북부지역 문화의 중심지가 되다.”

2022년 진행 되었던 ‘의정부 행복로 축제’의 다양한 축제.[출처 : 의정부 행복로축제]

 작년 10월 1일에는 16일동안 행복로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의정부 행복로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지역 상권과 연계된 ‘쇼핑 테마’, 시민들이 참여하는 ‘뷰티 테마’와 알까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놀이 테마’ 그리고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는 공연 테마 총 4가지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의정부시 나라사랑 ‘무궁화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통해 어엿한 문화의 거리가 되었다.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비보이 공연과 버스킹 공연, 청소년 어울림 마당 ‘행복누리축제’등 역동적인 문화와 공연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활력과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도심 속 시민을 위한 쉼터”

 행복로에는 분수대와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가장 앞 분수의 물이 실개천을 따라 흐르며 그곳에서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개천 주위로는 하늘 높이 곧게 뻗은 소나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그리고 여러 조각상들이 어우러져 청계천 거리의 아름다운 경관과 비슷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행복로는 새롭게 바뀐 이름처럼 의정부시민, 나아가 쇼핑과 문화생활 등을 책임지며 커다란 삶의 행복을 안겨다 주기도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거리 곳곳에서 불편한 진실들이 포착되었다.

“그럼 행복로에서 담배피우려면 어디로 가나요?”

▲행복로 골목에 무단 투기된 담배꽁초 모습

 10년째 행복로 인근에 거주 중인 박모씨(22). 

박 씨는 2년 전 성인이 된 이후부터 항상 의정부 행복로 술집에서 술자리를 즐겨왔다. 그는 흡연을 할 때면 가게 앞이나 그냥 인근 골목에 들어간다. 이유는 “마땅한 흡연부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골목이 흡연장소 같은 분위기라서”이다. 박씨는 “골목에서 안 되면 담배는 어디서 피우면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제대로 된 흡연 부스가 없어 흡연자도, 비흡연자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작 식수대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

▲출처 http://m.egloos.zum.com/jjjjgs/v/3908608 행복로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성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식수대, 관찰해 보니 곳곳에서 비둘기까지 이용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바이러스에 예민해진 요즘, 맘 놓고 식수대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행복로 휴대폰 가게에 재직 중인 김 씨(29)는 “사람이 식수대를 이용하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간간이 비둘기가 앉아 있는 모습은 본 적 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식수대를 사용하겠냐”라고도 덧붙였다. 행복로 거리에 가면, 어렵지 않게 식수대의 위생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주차장에 주차 공간이 없다니깐요?”

▲의정부 행복로 곳곳에 불법주차된 모습

 의정부 행복로, 당연히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거리 곳곳, 교차로 모퉁이, 매장 앞 불법 주차 단속은 매해 이슈로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적인 해결은 더딘 게 현실이다. 주차장이 있음에도 비좁은 주차 공간이 한몫하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은 시민들에게 어쩔 수 없는 불법 주차로 이어지는 것이다. 

의정부 행복로에 자리 잡은 민영 주차장은 2곳, 공영 주차장은 겨우 2개이며 그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다.  

 여느 거리와 비슷한 모습일 수 있으나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로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행복하자는 취지로 생겨난 행복로, 거리의 활기찬 이미지 뒤에는 관심이 필요한 그림자가 존재했다.

김윤성 마예림 신준섭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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