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청년몰. 비어있는 점포들.

청년몰 점포. 바닥에 고지서가 쌓여있다.

 “청년몰이요?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실제로 본 적은 없어요. 애초에 별로 갈 일 없는 곳이기도 하고 굳이 거기까지 가야 되는 품목들인가 싶네요.”

의정부에 19년째 거주 중인 박성현(25) 씨는 청년몰에 대해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년몰은 조성된 지 5년째에 접어드는 상권이지만, 홍보 부족으로 아직 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듯 보였다. 특히, 인근 지역의 다른 장소보다 유동 인구가 현저히 떨어지는 지하상가의 서부광장에 위치해 있고, 그중에서도 깊숙한 곳에 위치했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청년몰에 입점한 점포들의 항목이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구할 수 있는 품목(꽃, 공방 등) 들이라는 것도 그의 의견이다.

실제로 주말인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의정부역 지하상가 방면 출구에서 행인들의 발걸음이 동부 광장과 서부 광장 중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200명을 집계해 본 결과, 동부 광장으로 가는 이들은 166명, 서부 광장으로 향하는 이들은 34명에 불과했다. 어림잡아 의정부 지하상가를 방문하는 사람 6명 중 1명만이 서부 광장으로 가는 셈이다.

■ 단순한 지원보단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

 ‘청년 곱창 타운’과 ‘의정부 청년몰’ 사업은 공통적으로 홍보의 부족, 입점 위치의 부적합, 인근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다는 단점들이 있다. 그 결과는 청년들의 사업 실패로, 책임은 모두 청년들의 몫이었다.

단순히 창업 자금 지원을 대가로, 입점 위치를 시에서 결정하는 기존 지원책들은 청년 사업 희망자들이 보기에도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의정부시는 국비 10억 원과 시비 8억 원을 들여 제일시장 상가 2층에 ‘청년몰 수제 맥주 타운’ 조성을 시도했으나 결국 청년 지원자의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청년 사업가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금전적&기술적인 지원뿐이 아니다. 더 나은 지원 정책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유동 인구와 인접 상권의 현황 파악을 통해 현실적인 입점 부지를 제공하고, 알맞은 마케팅과 홍보를 제공하는 등의 시와 전문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