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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역인데 망월사는 대체 어디 있나요?"이용객 많고 인지도 높은 '신한대역'으로 개명하는게 '합리적'
  • 신준섭 안영준 이하연 기자
  • 승인 2023.05.11 09:59
  • 조회수 316
(망월사역을 통해 신한대학교로 향하는 학생들. / 안영준 기자)

평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신한대학교 학생들이 등하교를 위해 망월사역 3번출구를 드나든다. 그러나 역명이 ‘망월사역’ 임에도 불구하고 망월사에 가려는 사람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레츠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역 개통 당시 주변에 마땅한 특색이 없어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망월사를 역명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신한대(구 신흥대)가 자리잡으면서 주변의 특색은 신한대로 바뀐지 오래됐다. 이 때문에 주 역명인 망월사역을 부 역명인 신한대역으로 주 역명과 부 역명을 서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망월사는 역에서 산길로 1시간 반 거리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의 거리. / 출처: 네이버 지도)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 거리는 매우 멀다. 상측 직선거리만 따져도 2.4km 떨어져 있다. 망월사까지 거리는 망월사역보다 이웃역인 회룡역에서 더 가깝다. 망월사까지 가는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다. 주변 연계 교통편인 버스정류장을 보아도 <장수원. 신한대학교>와 <안말. 병무청. 호원예비군훈련장앞>만 있을 뿐, 망월사에 더 근접한 교통수단은 없다. 망월사까지 가려면 역에서 내린 후 1시간 반 이상 산길을 올라가야만 한다. 주말을 맞이해 망월사를 찾은 서울시민 A씨는 “망월사가 이렇게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알았다면 차라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역안에서 본 신한대학교 정문. / 신준섭 기자)

망월사역에서 신한대학교까지 거리는 3번출구기준 20m도 채 되지 않는다. 인천 방향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리면, 역 창문을 통해 학교 건물이 손에 잡히듯 보인다. 3번 출구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1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신한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강의실 건물은 아무리 멀어도 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다.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인 것이다. 


■ 광운대역도 원래 성북역이었다
지리적 이유로 인해 역명이 바뀐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 1호선 광운대역이 있다. 광운대역은 2012년 성북역에서 개명되었다. 명명 당시 성북구 소재였지만, 추후 노원구로 편입되면서 역 이름에 관해 지속적인 민원이 있었다. 따라서 지역 인지성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주변 대표 시설인 광운대가 채택되었다. 인하대역 역시 용현역에서 바뀐 사례이다. 폐역을 다시 개업하면서 대학생들의 이용이 매우 많고, 인하대학교가 굉장히 가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역명에서 인하대역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2012년 역 개명 이전 사진. / 출처: 이종원의 버스 연구소)
(2012년 역 개명 이후 사진. / 출처: 네이버 블로그(시내버스 유랑기))

■ 지금요? 학교가요

망월사역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망월사로 가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 그래프는 평일과 주말 망월사역에 하차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평일에는 신한대학교를 찾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원도봉산과 망월사에 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긴 했지만 그 수가 상당히 적었다. 주말에는 원도봉산을 향하는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평일보다 망월사를 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였으나 신한대학교를 찾는 이용객들과 비슷한 수를 보였다. 하지만 이 마저도 원도봉산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 망월사가 어디죠?

인지도의 차이도 크다. 역 앞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두 장소의 인지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 이용객 200명에게 “망월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였을때 67%(134명)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신한대학교 옆에 있는 대한천리교 건물을 망월사로 착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망월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전체의 고작 12%인 24명이었다. 반면 신한대학교의 위치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모두가 역 앞의 건물을 가리키며 “여기잖아요” 라고 답했다.

구글 트랜드를 통해 최근 12개월 간 망월사와 신한대학교의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 신한대학교가 압도적으로 평균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또한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한달 간의 검색량을 비교해보면 신한대학교 관련 키워드가 37,500회, 망월사 관련 키워드가 3,860회로 약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주역명보다 부역명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많은 역들이 대학교명으로 바뀌었다
광운대와 인하대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역명에서 인근 대학교명으로 역명이 바뀐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 1호선 성균관대역, 1호선 외대앞역, 4호선 한성대입구역 등이 있다. 숭실대입구역의 이전 역명은 살피재역이었다. 숭실대학교는 살피재라는 역명에 반발하며 교내 서명운동, 역 앞으로의 정문 이전,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러한 노력들로 1995년 역명이 숭실대입구역으로 개명되었다. 성균관대역의 이전 역명은 율전역으로 1984년 인근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가 있다는 이유로 성대앞역으로 역명을 개명되었고 1994년 현재의 역명인 성균관대역으로 또 한 번 개명되었다. 외대앞역의 이전 역명은 휘경역으로, 인근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자체적으로 휘경역에서 외대앞역으로의 역명 개명의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 결과 1996년 외대앞역으로 개명되었다. 한성대입구역은 1단계 개통 당시만해도 삼선교라는 지명이 주역명으로 사용되고 한성대입구는 부역명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전구간 개통 후 주역명과 부역명이 바뀌었다. 

■ 더 이상 망월사역일 필요가 없다
이처럼 지리적 특성, 이용 목적, 인지도, 개명 사례 등 여러 방면에서 주역명과 부역명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수렴하고, 역명 개명에 드는 비용 마련 등 구체적 실천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다.  

 

신준섭 안영준 이하연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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