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청년
"전화가 두려워요"... '콜 포비아' 호소하는 청년들문자와 SNS에 익숙, 전화 통화는 기피

대학생 한모씨(22)는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모씨는 “DM이나 문자, 카카오톡은 생각하고 답장할 수 있는데, 전화는 툭 튀어나온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며 “솔직히 전화가 오면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취업을 위해 공부중인 청년 정모씨(24)도 마찬가지이다. 집에서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도록 핸드폰에 알림이 뜨지 않는 방해금지모드를 켜둔다. 이처럼 전화 통화를 기피하고, 이를 넘어 전화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을 ‘콜 포비아 (Call Phobia)’ 라고 한다. 콜 포비아를 겪는 청년들에게 전화는 갑작스레 찾아오는 게릴라전이나 다름없다.

콜 포비아는 일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사이트인 알바천국이 지난 2022년 9월 MZ세대 2700명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29.9%가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통화 공포를 겪는 것이다.

이처럼 콜 포비아가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되는 이유로 SNS의 성장을 들 수 있다. 대학생 한모씨(22)의 사례처럼 굳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여러 SNS를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따르면 40~50대는 대화의 수단으로 58%가 통화를 주로 이용했지만, MZ세대는 SNS를 선호하는 비율이 65.5%에 달했다. 전화보다 텍스트를 이용한 소통이 익숙한 청년층에게, 자연스럽게 즉각적인 반응을 내야 하는 전화에 대한 공포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SNS만 콜 포비아를 야기한 것은 아니다. 앞서 본 청년 정모씨(24)는 “전화를 하면 나의 시간을 온전히 사용해야 한다”며 “상대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도, 전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문자나 SNS를 통해 소통하면 다른 일과 병행하여 타인과 소통할 수 있지만, 전화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성향에 대해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텍스트나 이모지에 비해 통화는 상대적으로 감정 소비와 집중을 많이 해야 하니, 그 피로를 줄이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문자 소통을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학생 한모씨(22)는 “옛날에는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요즘은 다 인스타그램 ID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소통의 방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나처럼 전화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우 기자  scorpion13578@gmail.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형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