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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3년, 청각 장애인에게는 '답답 3년'입 모양으로 소통하는 구화 불가능해지며 소통 꽉 막혀

 

KBS1 <사랑의 가족-2822회> 캡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와 함께 한 지난 3년. 누구나 한 번쯤은 마스크가 자유로운 소통에 걸림돌이 된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어려움을 특히 크게 느낀 이들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이다. 

KBS1 TV에서 방송된 장애인 전문 시사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2822회>에서는 농인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특수교사와 일반 학교에서 청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 학생이 출연했다.

특수교사 유승민 씨는 농인 학생에게 수어를 사용하여 한글을 가르쳐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 수어는 손짓만을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표정, 입 모양과 같은 비수지 기호를 같이 사용하여야 온전히 뜻을 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감탄사 ‘와’,와 부사 ‘와’는 손짓이 동일하지만, 입 모양과 미세한 표정 차이로 의미가 달라진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수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서로 정확한 의미를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청각장애인 학생은 구화를 이용하여 의사소통한다.

구화란 상대방의 입 모양을 통해 대화를 읽어내고 자신도 소리 내 대답하는 소통 방식이다. 구화를 익히면 청인과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청각장애인이 구화를 이용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93%가 구어를 이용한다고 한다. 

구화로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상대방의 입 모양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인데 마스크가 입 모양을 막아주면서 소통에 큰 장벽이 생겼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권이 주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교육권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마스크가 의무 착용이던 지난 3년간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로도, 구화로도 온전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코로나19 상황 속 농인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조사한 국내 연구 학술지(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농인의 경험, 장애인복지학, 2021)에 따르면, 농인들은 관공서나 음식점에 방문했을 때 상대방의 입 모양이 보이지 않으니 본인에게 말을 거는 지조차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고 대화할 때도 입 모양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구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들에게 기본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농인들은 지금까지 혼자 해결할 수 있었던 일들을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라는 장벽으로 인해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위 연구에 따르면, 설문을 한 농인 중 일부는 자신의 특성을 알고 관공서에서 필담해주어 원활하게 소통을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코로나 시대 청각장애인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실질적인 문제는 마스크가 아닌 음성언어만을 우선시하는 청인들의 태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와 함께 한 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등한시되어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받아 온 생존권의 위협과 어려움을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 온 사회 분위기를 재정립할 시기이다. 

 

 

조은샘 기자  oneeg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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