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 17일이면 사흘이 아니라 삼일 아닌가요? 오타 수정해 주세요.”

재작년 연휴를 앞두고 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에 ’사흘’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는 날짜를 셀 때 쓰는 우리말인 사흘의 뜻을 잘못 알아서 생긴 논란으로 청년세대의 문해력을 논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넓게는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와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문해력은 학습과 일상생활에서의 표현에 있어서 필수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이러한 청년 세대의 어휘력이 심판대에 올랐다.

“청년 세대의 문해력 향상 필요”

청년세대의 문해력 논란에 대해 서울 소재 기업에 근무 중인 신준수 (50) 씨는 “인턴 직원이나 신입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특히 한자로 된 단어에서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 업무에 많이 쓰이는 ‘금일’이라는 단어를 금요일의 줄임말로 오해하는 경우도 봤다. 공적인 일을 할 때 젊은 친구들이 단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 위주의 정보 이용과 독서량 저하가 문해력 격차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대학생 이채은 (23) 씨는 “아무래도 요즘엔 정보를 신문이나 책 같은 인쇄 매체보다 짧은 글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 매체로 접하기 때문에 탄탄한 문장보다는 비속어와 신조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또 글보다는 짧은 채팅 위주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수업에서 발표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 단어 선택의 폭이 좁아 내 생각을 온전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세대간의 이해 필요”

청년 세대의 문해력을 비판하는 분위기와 다른 시선을 가진 이들도 있다. 대학생 김주아씨 (22)는 “한자어를 잘 알지 못해 모르는 단어가 비교적 많은 것은 맞지만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어도 바뀌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세대 간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전의 기성세대가 책, 잡지 등 인쇄 매체의 글을 통해 문해력을 키웠다면 최근 청년세대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 한자어 어휘력이 부족하지만 디지털 매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필요한 능력인 스마트폰,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또한 요즘 시대의 문해력이라는 것이다.

박서연 기자  pweeestkite@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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