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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MZ세대 식생활 트렌드 '간헐적 채식'1주일에 1~2일만 해도 건강 업
  • 김태구 최지수 기자
  • 승인 2021.12.28 09:50
  • 조회수 1368

 대학생 김유나씨(23)는 최근 ‘간헐적 채식’을 시작했다. 일주일 중 5-6일은 육류섭취를 자유롭게 하되 남은 1-2일은 꼭 채식 식단을 챙기는 식이다. 김씨는 “채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있었다.”면서 “단 하루도 고기 없는 식탁을 생각할 수 없었는데, 오히려 간헐적 채식을 시작하면서 식탁이 전보다 풍요로워졌다.”라고 덧붙였다.

 

채식주의의 유형을 나타낸 표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오로지 채소만 섭취하는 비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채식에도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그중 ‘간헐적 채식’을 하는 채식인은 플렉시테리언에 속하는데, 플렉시테리언이란 플렉시블(flexible, 유연한)과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평소에는 식물성 음식을 주로 먹지만, 영양의 균형과 기호 등을 이유로 육류도 종종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비교적 유연한 식생활을 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평소 과도한 육류섭취를 피하되 일반식을 하지만,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꼭 채식 식단을 섭취하는 ‘간헐적 채식’이 포함되며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식품업계 비건제품과 버거킹에서 선보인 비건버거

 최근 MZ세대(1980~2004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를 뜻한다)를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복지, 건강을 생각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 소비’가 늘어나면서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군대와 일부 학교에서는 채식 선택권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형 마트에서는 육류 대체 식료품(콩고기, 비건 소세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하나 둘 채식 메뉴(비건 버거 등)를 내놓고 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약 150만 명으로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했다. 150만 명의 문화를 주류문화로 일컫긴 이르지만, 분명 주목할만한 성장세인 것은 분명하다. 채식하는 사람 중 62.8%는 건강 관리를 위해서 채식을 한다고 답했다.

 

채식 실천 이유 TOP 3에 건강관리와 체중·몸매 관리가 뽑혔다.

채식은 당신을 구한다.

 이정혁씨(28)는 건선으로 인해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바르는 약부터 먹는 약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지만, 큰 호전은 없었다. 이 씨가 병원을 전전하던 중, 한 의사에게 채식을 권유받았다. 이 씨는 “건선 치료를 위해서라면 좋아하던 고기를 포기할 마음도 있었지만, 직장에서 회식을 주 2~3회 정도 하는 터라, 채식에 어려움이 컸다. 회식을 한두 번 빠지는 것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모든 회식을 빠진다면 불이익을 받게 될까 두려웠다.”며 채식을 시작하기 전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 씨는 회식과 채식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고, 그러던 차에 ‘간헐적 채식’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채식을 하는 것만이 건강에 좋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단 하루만 채식하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채식의 가장 큰 난관을 넘은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씨의 ‘채식은 완벽해야 한다.’라는 편견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이 씨는 곧바로 간헐적 채식을 시작했고, 벌써 3년차가 되어간다. 그 결과, 반팔조차 입기 힘들 정도로 심했던 건선은 많이 완화되었고,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비만에서도 벗어났다. 이 씨는 “채식을 결심하더라도 즉시 모든 육류섭취를 끊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비건을 꿈꾸더라도 간헐적 채식을 하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 이 씨는 의사로부터 “채식하지 않는 때 지나치게 짜고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건강을 위한 간헐적 채식을 시작했다면 채식을 하지 않는 날에도 식단에 신경쓰는 편이 건강증진에 이롭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덧붙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의미가 있을까?

서울시청 전체직원이 주 1회 채식을 한다면?/1명이 간헐적 채식을 통해 환경을 얼만큼 구하는지

 ‘간헐적 채식’만으로도 (1인 연간 사용량) 이산화탄소를 2,268kg이나 감소를 시키고, 13만 240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지구 전체를 통틀어 7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수 있고 서울시청 전체 직원이 주 1회 채식을 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서울시 본청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의 8%를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채식영양연구소 이광조 박사는 “보통 채식을 장기간 유지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오해하는데 단 일주일만 채식해도 중성 지방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내려간다.”라며 “간헐적 채식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떡볶이집 ‘카우’의 비건 음식
tvn’윤스테이‘ 채식 만둣국의 모습

 

 

 

채식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인류의 기술발전과 연구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식습관은 여전히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건강을 챙기기 위한 소소한 이기심이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은 꽤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채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채식은 오로지 풀만 먹는 식단이 아닌,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 식단일 뿐이다. ‘환경을 위해’, ‘동물권을 보호하기 위해’, ‘건강을 위해’ 등…. 어떠한 이유라도 상관없다. 나무 한 그루가 모여 숲이 되듯이 작은 실천이 모일 때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간헐적 채식’은 지구와 당신을 구할 작은 발걸음이다.

김태구 최지수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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