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새벽에 노래 부르지 맙시다”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코로나 이후 민원 급증...아파트 공지문, 주민 호소문에도 별무소용

“이웃이 아니고 적이예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닌 집에서 근무하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수업을 받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 소음 문제에 한층 예민해진 것이다. 

 

→ 의정부에 위치한 한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호소문을 붙였다.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주연 씨(26 여)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상당히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로나 이후 더 심해졌다. 작년부터 저녁 11~12시만 되면 노래 부르는 소리, 문 닫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등으로 인해 잠을 설치고 있다.

 최 씨는 “아침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집에서 뛰어노는 건 그래도 이해하지만 저녁 11~12시에도 노래 부르고, 뛰어노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갈 수 없어 집에서 공부하는데. 위층에서 망치질하고, 큰 목소리로 다투는 소리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최씨는 "취업 준비생인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층간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으니, 제발 저녁에는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번은 윗집의 소음이 너무 심해서 직접 올라가 보기도 하고 경비실에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건 소음을 내는 당사자의 당당함이었어요. 저는 보다 못해 엘리베이터에 호소문을 붙였어요.”

 

→ 의정부에 위치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공지글


 

아파트는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게 돼 있다. 건물 내에 여러 가구가 거주하는 곳이므로 우리 집 바닥은, 아랫 집의 천장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층간 소음 문제는 어디서든 발생한다.

 의정부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강 모 씨(65 남)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층간 소음 민원이 2배쯤 늘어나 어떤 날은 하루 5~6번 들어오기도 한다"며 "안내방송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공지해도 소용이 없어 이웃끼리 심하게 다퉈 경찰까지 왔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아파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이웃끼리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층간 소음 발생 시 감정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이웃 간 차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유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탁은혜 2020-11-27 02:06:11

    층간 소음에 대해서 인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도 도서관도 못 가고, 재택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층간 소음 문제가 많이 대두될 것 같긴 하네요. 이웃보다는 적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저도 아침에 시끄러운 소리에 깨거나 밤에 큰소리가 나면 짜증 났던 경험 땜에 공감은 가지만.. 옛날에 어렸을 적 옆집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이웃 아줌마가 준 반찬 먹고 했던 따뜻했던 기억도 있어서 한편으로는 적이라는 단어가 쓰리게 와닿네요. 층간 소음 문제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은 없을지 한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