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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흐름 따라 음식 트렌드도 바뀐다‘비싼 탕후루 가고 가성비 대왕 등장’...마트엔 빅사이즈 제품 선봬
  • 김상목 박세연 문예지 기자
  • 승인 2024.07.09 12:34
  • 조회수 46

경제와 소비 트렌드는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국인의 식품 소비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불황 지속과 중산층 감소 등 소비 환경의 급변과,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의 등장이 식품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 불황이 오면 소비자들은 사치를 멀리하고 가성비 제품들을 찾는다. 패션 트렌드에서 복고나 빈티지가 유행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매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 ‘트렌드코리아’의 저자인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불황기에는 상품 시장에서 본능적이고 자극적인 아이템이 뜨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경제 침체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것에 더해서, 자극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다. 음식 트렌드도 이에 따라 변화한다.

불황기의 음식 트렌드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예는 탕후루이다. 작년부터 급작스럽게 유행하던 탕후루 가게가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출처ㅣ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 Local Data)

경기북부 왕가 탕후루 덕정점 박영글 사장은 “주변 탕후루 가게들이 폐업 절차를 밞고 있고, 수익도 이전 보다 눈에 띄게 줄어 우리 가게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탕후루는 과일에 얇은 설탕 코팅이 덮인 꼬치 형식의 간식이다. 통계청 따르면, 탕후루의 원재료인 과일이 속한 신선과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8.7%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탕후루 재료로 가장 인기있는 딸기는 전년 대비 500G 1팩 기준 4,500원, 방울토마토는 1kg 기준 8,500원이 상승했다.

(출처ㅣ KOSIS 월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한국물가정보원)

탕후루는 3,000~4,000원으로 동결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라 과일 양이 적어졌다. ‘식후탕(밥 먹은 후 탕후루)’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인기가 있던 탕후루는 이제는 비싸고 양이 적은 간식이 되었다. 사치 간식에 등을 돌린 소비자의 눈길은 가성비 좋은 간식들로 돌아갔다.

 6년 전 반짝 유행하고 사라진 대만 카스테라가 ‘대왕 카스테라’로 이름을 바꾸어 다시 나타났다. 치즈당, 하르당, 마왕 카스테라 등 신규 프랜차이즈 들도 속속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대왕 카스테라 먹방 컨텐츠로 유명해진 대왕 카스테라 가게 ‘치즈당’ 사장 신이환 씨는 성공한 사람들의 도전 이야기를 인터뷰하는 채널인 ‘성공도전’에 출연해 “월 매출이 2000만 원 중후반 정도이며, 월 50% 정도다.”라고 말했다.

 ( 출처ㅣ유튜브 성공도전 )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크림대빵, 점보 컵라면, 점보 핫도그 등 각종 빅사이즈 제품들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GS25 덕정 제일점 매니저 김나연 씨는 “빅 사이즈 제품들은 출시하자마자 앱으로 예약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기업에서도 한정판으로 적게 출시해 구매 자체를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선 “사람들이 쇼킹한 것(충격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19,000원 정도 하는 점보 라면을 여럿이 나눠 먹다 보니 비교적 저렴하다 느껴 구매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8인분 점보라면 시리즈가 누적 300만개 팔려, 총 2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추세를 이어 계절 특수를 반영 신제품 출시 계획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