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공연, 스포츠 행사장에 암표 거래 '극성'장범준 공연에선 NFT 티켓 판매해 암표 원천 차단
  • 최지혁 이은서 전유빈 기자
  • 승인 2024.06.17 21:33
  • 조회수 236

 

(사진= ‘X’ 티켓 양도 검색 후 게시글 캡쳐)

 코로나19 이후 콘서트·스포츠 관람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면서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암표는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온라인 시대 매크로라는 수단이 등장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온라인 예매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에는 넘기 어려운 벽이다.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관객의 수가 많을 때도 티켓팅의 실패 확률은 높아진다.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웃돈을 얹어 주고서라도 공연장에 가고 싶어 암표를 구매하게 되는데, 암표상들은 그런 간절한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 암표상들은 원가에서 최소 2배~10배 웃도는 가격으로 티켓을 재판매한다.

 대학생 양수진(23)씨는 최근 야구 경기를 보러 가려고 입장권을 구매하려다 티켓팅에 실패해 암표를 구매하게 되었다. 양씨는 “입장권이 만 원인데, 이걸 번개장터에서 4만 5천 원에 샀다”며 “처음 게시물을 보았을 때 비싼 만큼 좋은 좌석이겠거니 하고 클릭했지만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은 좌석인 걸 알고 화가 났다"며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어 사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매크로(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를 사용한 대량 구매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개정법 실효성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암표상이 매표 과정에서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발생하는 암표 판매는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 대책이 필요하다.

 공연을 보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티켓을 손에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때문에 인기 공연의 티켓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높은 금액이 오가는 암표는 거래 도중 사기를 당하는 경우 또한 적잖게 일어난다.

 지난해 6월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검색하던 김모씨(24)는 원하던 조건의 자리를 발견했다. 티켓 양도자는 공연장에서 본인 확인을 철저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므로 타인이 양도 받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예매내역과 신분증으로 인증까지 해줘서 별다른 의심 없이 50만원을 입금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양도자가 보내준 사진들이 모두 인터넷에 떠도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아차 싶었다. 확인해보니 양도자는 이미 김씨를 차단한 상태여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씨는 ‘더치트’라는 앱을 이용해 신고 접수를 진행해 다행히 환불은 받았지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박동엽(19)씨는 온라인 게시물에 싼 가격으로 나와있는 티켓을 덜컥 구매했다가 환불받지 못하고 날린 적이 있다. 박씨는 “양도자가 거래 완료 이후 답장을 안 하길래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똑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발견했고,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여 정보 공유를 했다. 다 같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아직까지 환불 받지 못했다. 사기를 당했다는 비참함과 동시에 혹여나 사기를 또다시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더 이상 양도를 받지 않게 되었다.”며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공연 분야 암표 신고 건수는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에서 2022년에는 4224건으로 크게 늘고, 2023년 10월 973건으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 '아옮’(제 3자의 아이디로 티켓을 예매한 뒤 취소 후 구매자의 아이디로 티켓을 재예매), ‘직링’ 판매(좌석 선택 페이지로 바로 이동), ‘댈티’(대신하여 티켓팅)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암표 거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 암표는 여전히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암표 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률 강화 및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선례로는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이 있다. 장범준은 올해 초 공연을 앞두고 암표 가격이 3배 이상 치솟자,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암표 대책으로 NFT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티켓을 새로이 판매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발행과 동시에 거래 정보가 기록되어 재판매가 불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 이는 골칫거리이던 매크로 프로그램을 차단하며 양도가 불가해 암표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지난 2월 28일 장범준 평일소공연을 관람한 최예진(25)씨는 “최근 콘서트와 공연에서 암표가 끊이질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장범준 콘서트가 NFT 기술로 진행되어 기뻤다. 생소한 방법이었지만 정가에 안전하게 티켓팅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불법 행위와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기술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지혁 이은서 전유빈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지혁 이은서 전유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