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 동두천 시장은 3년전 ‘발전하는 동두천,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3선에 성공했다. 3선은 지자체장으로서 마지막 임기. 더 이상 지방 선거에 나설 수 없으니 내년 6월 임기를 마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마지막 임기를 보내는 시장의 심경은 어떨까. 대개 1년 남짓 남았다고 하면 원만한 마무리에 집중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런 일반적 예상과 달리 인터뷰 내내 동두천 미래 비전에 대한 소신을 힘주어 피력했다. “동두천은 그동안 국가안보를 책임진 도시”인 만큼 “미군 기지가 반환된 현재,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마지막 각오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

--햇수로 10년째 동두천을 위해 일하고 있다. 앞으로 동두천의 미래비전에 대해 말씀해달라.

“동두천은 65년 동안 국가안보를 책임져왔다. 땅의 42%가 미군 공유지이고 68%가 산악지역이다. 더 이상 개발할 데가 없는 도시이다. 최선의 목표는 도시 전체 토지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산악지역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동두천을 산악레포츠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또, 동두천은 신도심과 원도심,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원도심을 살릴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구상으로는 원도심에 5060 청춘 로드 개발과 대학교 캠퍼스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이 힐링 차원에서 동두천을 찾도록 하는 게 우리의 꿈이다.“

--동두천의 산악 비율이 68%라고 했다. 소요산과 왕방산을 이용한 사업은.

“현재 벌여놓은 사업이 굉장히 많다. 일단 MTB 대회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왕방산 자락을 거점으로 산악레포츠를 개발하는 중이다. 아이들이 학습하며 뛰어 놀 수 있는 ‘놀자 숲’과 MTB 체험단지를 200억원 가량 예산을 들여 개발하고 있다. 소요산에는 현재 운영 되고 있는 어린이 박물관과, 자유 수호박물관에서부터 공주봉까지 연결되는 모노레일 설치를 계획 중에 있다. 또 트레일 러닝대회, 사랑 마라톤대회도 외국 선수들을 포함하여 천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060 청춘 로드, 대학교 캠퍼스 거리란 무엇인가.

“미군 부대가 철수하면서 미군 부대 앞에 있던 상권을 개발할 생각이다. 이미 원도심이자 미군 반환 기지 앞인 보산동에 공방 거리를 조성하였다. 차후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산동이 신한대학교와 동양대학교와 가까운 점에 착안해 캠퍼스 문화의 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5060 청춘 로드는, 원도심의 낙후된 상가를 꾸며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거리로 만드는 계획이다. 소요산에 놀러온 서울 사람이 동두천 시내에 들어와 다른 볼거리를 찾아 즐기는 새로운 관광 패턴을 만들자는 게 우리의 구상이다.”

--미군반환기지에 동양대학교가 들어섰다. 그래서 동두천에 대학교가 2개가 되었다. 앞으로 교육정책에 대해.

“동두천에 4년제 대학교가 두 개나 된다는 것은 정말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교 숫자가 교육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유아교육과 청소년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아교육을 위해 어린이 박물관이나 놀이 숲 등에 힘을 쏟고 있고, 청소년교육을 위해 작년에 청소년 수련원을 열어 청소년들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미군 부대가 오래 있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미군 부대 내에 미국 대학교를 설립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러 법적 제약이 있어 아직은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볼 사안이다."

--군사 지역이란 이미지를 벗으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었다. 이에 따른 교통편 증설 방안에 대해.

“교통이 도시를 성장시키는데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중앙정부에서는 동두천이나 경기 북부지역에 고속도로망을 설치해주지 않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3년 전 외곽순환도로가 의정부에서 동두천까지 연결되었다. 또 몇 개월 후면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9월 쯤, 임시개통이지만 동두천에서 포천으로 가는 광암-마산간 국도가 개통이 된다. 국가에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다. 대중교통에 대해 말이 많은데, 현재 동두천의 지하철 배차 간격은 한 시간에 두 대 정도이다. 적어도 한 시간에 세대 정도는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치안유지를 위한 대책은.

“방범 CCTV를 증설하고 통합관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재난 취약시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진단 및 점검으로 치안유지에 힘쓰는 등, 동두천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지행동, 상패동, 송내동의 악취문제 해결 방안은 있나.

“올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내가 시장에 취임한 이후 반절 이상 줄였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줄였지만 아직도 악취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양주시와 협력해 총 850억 원을 투자, 축사밀집지역에 다목적체육관이나 축구장, 족구장을 짓고 경기 북부 생태과학관 등을 짓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신한대 언론학과 김동욱

김동욱  okd0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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