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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청에 종이컵이 사라졌다'1회용컵 반입금지 캠페인 시행 한달...불편하지만 환경 말끔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문제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일회용 컵이다. 한국인이 연간 사용하는 1회용 컵은 61억 개(2015년 환경부 발표)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민 1인당 매년 122개 이상 사용한다는 의미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8월부터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금지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8월, 의정부시는 더 강력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의정부시 청사 내 1회용 컵을 아예 못 가지고 오게 하는 반입금지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종이 등 소재와 상관없이 1회용 컵의 반입을 차단시킨 것이다. 이는 시청에서 일하는 직원부터 민원절차를 밟기 위해 방문한 일반 시민까지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청사 내부에 설치된 1회용 컵 전용 수거함의 모습.

민원인이 많이 드나드는 행정기관에 1회용 컵 반입을 아예 금지하면 어떻게 될까? 캠페인 1달을 맞아 달라진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청사으로 들어가보았다.

 의정부시 청사에 들어가보니 입구 곳곳에 설치된 1회용 컵 전용 수거함이 보인다. 컵을 손에 들고 있다면, 이 수거함에 넣고 입장하라는 뜻이다.

1회용 종이컵의 위치를 대신하기 시작한 컵자동세척살균기.

 청사안에서 물 마실 때에는 어떻게 하나. 1회용 종이컵이 아닌 일반 스테인리스 컵을 사용한다. 청사건물내 정수기 옆에는 이 컵을 세척할 수 있는 컵 자동세척살균기가 설치돼 있는 게 보인다. 이 살균기에 넣으면 사용후 컵이 곧바로 세척 살균되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민원신청을 위해 시청을 방문한 오세옥씨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종이컵에서 일반 컵으로 바뀌니까 물 마실 때 편하다"며 "컵 세척기가 눈앞에 있어 세척되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도 1회용 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 책상에서도 더 이상 1회용 컵을 찾아볼 수 없다. 의정부시에서 모든 직원에게 다회용 컵을 배부했기 때문이다. 민원인에게 음료를 대접하기 위해 항시 비치해놓던 종이컵 자리에는 다회용 컵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민원인의 음료를 대접하기 위해 비치된 다회용 컵.

 시청의 환경 캠페인은 1회용 컵에 국한돼 있지 않았다. 시 청사에는 1회용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 제거기가 설치돼 있었고, 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종이타올은 핸드드라이기와 재생타올로 바뀌어  있었다.

 의정부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금지 캠페인은 시민들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청사내 직원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에서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1회용 나무젓가락, 1회용 비닐봉지, 1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자제를 위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번 사용한 뒤 반복해서 세척하는 과정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집중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정부시청 내에 위치한 아름드리카페 관계자는 개인 다회용 컵 보관함을 설치하여, 직원들의 다회용 컵을 세척·관리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청 내 1회용 컵 반입금지 선언 1개월, 타 지자체가 선보이지 않았던 파격적인 시도인 만큼, 직원과 시민들의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해보인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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