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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복사하는 학생 손님이 줄긴 줄었죠. 그래도...”신한대 복사실 김재원 사장 부부
▲학관 복사실의 사장 김재원씨와 그의 아내 서나희씨

 신한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장소인 복사실. 취재를 위해 복사실 카운터 안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발에 치일 듯 쌓여있는 두툼한 종이 뭉텅이와 함께 강렬한 토너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복사실 사장 김재원씨(51)가 아내 서나희씨와 함께 반갑게 인터뷰에 응해준다. 지난 25년간 신한대 학생들의 리포트를 복사해주면서 학생들을 지켜보아온 부부 사장이다. 처음에는 학교 외부 건물 한 편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학교 내 복사실의 주인 할아버지가 병환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학교 관계자들의 권유로 교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때가 신흥대 시절, 지금은 신한대 내 사무실 2곳에서 복사기 3대를 가동중이다. 

 김재원 사장의 머릿속에는 복사실 풍경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주마등처럼 새겨져 있다.

 그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컨닝 페이퍼를 복사해달라고 요청하는 학생이 있었고, 술 먹고 싸우고 소리 지르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며 "학생들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사장은 “복사실을 자주 찾는 단골 학생들을 술집에서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은근슬쩍 술값을 계산해준 적도 있다"며 신한대 학생들과 두터운 친분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복사실을 3개나 운영해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 때문에 학생들이 종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예전보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복사과정에서 생긴 이면지를 한 움큼 무상으로 주고, 돈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10~20원은 깎아주기도 하는 친절한 복사실, 그래서 학생들의 작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 신한대 복사실이다. 

 

 

정윤지 기자

정윤지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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