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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으면 톡 내뿜는 가을의 불청객, 올해 의정부에서 은행 악취가 사라진 이유는?길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채취 수거...암나무를 수나무로 대체

 세계적으로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예외이다. 가을이면 황금빛 단풍으로 도로를 수놓고, 시민들은 그 풍경을 반가워한다. 하지만 은행나무가 만들어낸 멋진 풍경과 반가운 분위기도 오래가지 못한다. 은행잎과 함께 떨어져 악취를 만들어내는 은행열매 탓이다.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385길의 모습.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가로수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가 가로수의 대표 나무가 된 이유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도시공해에 잘 견디며 탄소 흡수율이 높은데다 병충해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경우 약 18,700그루의 가로수 나무 중 37%(약 6,919그루)가 은행나무이다. 다른 지역보다 은행나무 비중이 더 크다. 때문에 은행열매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크다.

올 가을엔 은행열매는 물론 은행열매로 인한 악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제를 일으키는 은행나무는 암나무이다. 은행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기 때문이다.

 가로수 나무를 심기 시작할 때, 의정부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은행나무를 수종으로 선택하면서 수나무만 심는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수나무와 암나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 암수 나무가 섞여서 심어졌다.

 은행나무에서 암수 구분이 가능해진 것은 2011년 삼림청이 은행나무 성 감별 DNA 분석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암수 구분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려면 시간과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시민 불편이 해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인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올 가을 의정부 시내에서 은행열매로 인한 악취가 크게 줄었다. 시 당국이 은행 악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의정부시에서 지난해까지는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지역으로 나가 열매를 수거했으나, 올해부터는 은행열매가 떨어질 즈음, 거리로 나가 암나무의 열매를 미리 채취하고 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내년부터 단계별로 모든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은행열매로 인한 시민 불편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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