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과 사람
의정부 민락동의 든든한 그림자송산2동 자율방범대 장정현 대장

 요즘 의정부에서 가장 핫한 곳은 민락동이다. 민락2지구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사람이 몰리는 곳엔 이런 저런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치안수요가 급증하면 경찰의 힘만으로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 길이 보장되기 어렵다. 공권력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민간의 협조가 필요하다.

 송산2동 자율방범대 대장 장정현씨(58)는 민락2지구의 치안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조력자다. 민락2지구가 속해있는 행정구역이 송산2동이다. 충남 서천 출생인 그는 청년때 의정부로 왔고, 의정부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송산2동에 정착한 의정부 사람이다.

송단동 자율방범대 장정현 대장.

그가 자율방범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8년 전이다.  축구를 하다 알게 된 지인의 제안을 받고 들어선 이후 줄곧 방범대원의 길을 걸어왔다.  자영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지만 방범대가 제 2직업이나 마찬가지가 된 것이다. 

 "지금이야 송산2동이 아파트도 몹시 많고 민락2지구로 인해 의정부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이 되었지만 그때 송산2동은 시골이었거든요. CCTV는 커녕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어 치안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방범대원이 되면 내가 사는 곳의 치안을 내 손으로 지킬 수 있다 생각하니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방범대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18년간 방범대 일을 했으니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방범대 사무실 바로 앞에 부용초, 부용중, 부용고가 있고, 조금만 가면 민락중 송현고 등등 학교가 정말 많습니다. 청소년 선도를 자주 하는데,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우리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속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 취객 싸움을 말리다가 오히려 제가 맞아 코피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진짜 공권력을 가진 경찰이 아닌 것도 알고 있어요. 방범대원 약을 올리기도 해요. 나름 잘 되라고 하는건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장 대장은 "물론 그런 일만 겪으면 18년이나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람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아이들이 우리의 선도를 잘 따르면서 바른 청년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방범대원으로서 가장 기쁜 순간이지요. 미아를 찾아주고 난 뒤 감사 인사를 받을 때, 치매 노인을 집으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린 뒤 감사 인사를 받을 때 그동안 고생하고 속상했던 마음이 싹 씻겨내려갑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 주민들과도 관계가 깊어지게 되고, 어느새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되죠. 이런 소소한 행복에서 힘을 얻은 게 어느덧 18년째라는 거네요.”

 민락2지구가 커지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그는 답답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방범대장의 눈으로 보아도 민락 2지구는 참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민락2지구 때문에 우리 방범대가 의정부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관할하는 방범대가 되었어요. 워낙 갑자기 넓어지다보니 행정체계도 잘 잡혀있지 않습니다.  야간 영업하는 곳도 많고요. 우리 방범대원은 35명 정도로 한정적인데 민락2지구는 점점 커지고만 있습니다.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많이 불안합니다.”

그는 민락2지구 순찰 중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던 차에 갑자기 불이 붙어서 화재 진압을 도왔던 경험이 있다. 시민들이 도와주어 30분 만에 진압을 했지만 옆에 있던 차에 불이 번졌으면 큰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장 대장을 놀라게 한 것은 그 이후다.

“건물 주인이 영업에 방해된다며 차주에게 얼른 차를 빼라고 하는 겁니다. 건물에 피해 준 게 딱히 없어 보였는데 말이죠. 만약 우리가 만류하지 않았다면 차주는 열기가 남아있는 차에 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야박한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는 따뜻하게 방범대원을 맞아주는 주민이 많다고 장 대장은 말한다.

“순찰을 돌다 보면 ‘고생하십니다’라며 격려해주는 주민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있어 우리가 지역 봉사를 계속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지지도 물론 결정적이죠. 주민들과 가족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지 않는다면 방범대는 존재할 수 없을 겁니다. 대원으로서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정이 안전해야 동네도 안전해진다. 라고 할까요.”

김준영 이은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