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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지줍는 할머니 입에 계란 톡 까넣어주는 나눔 천사의정부 '물개' 윤현묵씨 선행에 지역사회 감동

길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노숙인에게 너무나도 친근하게 어머니, 삼촌, 형 하며 부르는 청년이 있다. 의정부에서 일명 '물개'라 불리는 성서대학교 학생 윤현묵(28)씨이다.

윤현묵씨가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있다/이미지출처 유투브 영상

윤씨는 길을 가다가 길 위의 노인들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그들의 손에 캔음료 하나라도 꼭 쥐어 준다.

페지 줍는 할머니들 입에 계란을 까 넣어주며 어머니하고 부르기도 하고, 노숙인 앞에 앉아 같이 장난을 치기도 한다. 자동차 다니는 길에서 차에 치이지 않도록 형광조끼를 나눠주고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윤씨의 이러한 행보는 올해로 벌써 3년째이다. 3년째 그들을 찾아가 쌀과 반찬거리, 옷가지들을 전하고 그들과 마주앉아 살뜰히 챙기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윤현묵씨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 것은 큰 뜻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기독교인으로서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정신적 의무감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는 "그저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길가에 앉아 쓰레기 봉지에서 캔을 골라내는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았고 그 모습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그 옆에 앉아 마음을 담아 기도를 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나눔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더 많은 교제를 만들어냈고 윤현묵씨는 어느새 의정부의 물개, 천사청년이 되어 있었다.

윤씨의 나눔 행보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단체를 통해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독자적으로 하는 활동이었기에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알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버는 신분이다. 그렇게 번 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노숙인들에게 나눠줄 쌀과 양말 등을 구입했고 그들과 밥을 먹으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물개 봉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치 마트에서 하는 1+1 행사에서 덤으로 받은 물건을 돌아가는 길에 노숙인에게 건네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내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덤으로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일 뿐이라는 겸손의 말이다.

그의 나눔행보는 유투브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41T8QqMQiRM)으로 공개되어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후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곳 저곳에서 강연 요청이나 후원 문의가 빗발쳤으나 그는 본인의 나눔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누군가의 앞에 나설 일도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한다. 만약 자신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고 감명받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음료 두 캔을 구입해 그들과 함께 마시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함수민 기자  robo03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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