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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과점에 영화팬들 '불만 고조'다양성의 실종..."선택을 박탈당했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복귀라는 점과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참담했다.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데드풀 2> 등이 차지한 스크린 독점에 밀려 변변한 상영관도 잡아보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버닝>의 실패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버닝>과 비슷한 시기인 4월 25일에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첫날 스크린 수 2,470개에 이어 첫 주말에는 2,553개로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버닝>이 나오기 직전 <데드풀2>가 또 다시 스크린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나머지 영화들의 설 자리를 위협하였다.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은 영화 시장에 큰 손실을 끼친다. 스크린 독점이 예상되는 영화들을 피해 중소 배급사들은 영화 개봉을 연기하게 된다. 그에 따라 관객들은 볼 영화가 없어져 극장에 발을 들이지 않게 되고 결국 전체 시장규모는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피해에 대해 대학생 신혁(21)씨는 “한 영화가 상영관을 모두 다 가져가면 그 영화 외에는 볼 영화가 없다"며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오면 다른 선택의 폭이 없어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불만도 날로 높아간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스크린을 잠식하면 그 외의 예술영화나 가능성 영화들은 상영시간이 제한되어 1~2주 정도 상영하다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영화팬들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다.

 지방으로 가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하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승민(21)씨는 “수도권에는 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 등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제주에선 3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봐야한다” 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승범 기자

학생기자  edito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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