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청년
SNS 계정 탈퇴하는 20대보여주기 삶에 회의감, "남의 시선 의식할 필요 있나요?"
출처_ 구글 무료 이미지 사이트

대학생 김유진(24, 서울시 노원구)씨는 7년간 이용했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최근 해지했다.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친구’로 등록되어 있었지만 그 중 4분의 3은 유령 인맥에 불과했던 것. 김 씨는 “안부조차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왜 그들을 내 ‘친구’로 지정해 두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허울뿐인 친구의 수를 늘리는 데 신경을 쓰느니 차라리 몇 없는 내 진짜 친구들과 만나 밥이나 한 번 더 먹겠다”고 말했다.

‘브릿지 경제 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88%, 여성 87.4%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 그 중 남성 48%, 여성 62.1%가 ‘SNS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인관계 유지’가 34.5%로 1위, ‘타인의 게시 글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20%로 2위, ‘내 게시 글에 대한 무관심’이 12%로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유저와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일상을 나누는 공간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주는 매개로 전락했을까. 최두현 경북대학교 모바일공학과 교수는 ‘타인의 시선’을 그 이유로 꼽았다. 최 교수는 “SNS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할수록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로워 수, 좋아요 개수 등이 모두 SNS에서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므로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타인 시선에 대한 의식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스트레스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런 스트레스는 SNS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TNS코리아는 2300여명을 대상으로 SNS 행동패턴을 분석했다. 지난해 4월 91.7%에 달했던 SNS 월평균 사용자 수는 1년 사이 88.5%로 줄었다. 실제 SNS 활동량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활발한 20대들은 줄어든 유저의 수를 보다 쉽게 체감한다. 올해로 4년째 페이스북을 이용 중인 김주향(23, 인천시)씨는 작년부터 더 이상 SNS에 자신의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다. 김 씨는 “함께 소통을 활발히 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계정 사용을 중단한 이후로 SNS 활동이 재미없어졌다”며 “이제 SNS는 다른 지인들의 피드를 읽기 위한 용도로만 가끔 이용한다”고 말했다.

 타인의 게시글을 보기 위해 SNS를 이용한다는 것조차 꺼리는 이들도 있다. 임규진(23, 세종시)씨는 “클릭 한번으로 남이 사는 모습을 훔쳐볼 수 있다는 점에 아직도 거부감을 느낀다”며 SNS의 기능을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지호(21, 부산광역시)씨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낯선 사람의 게시물을 접하게 되니 원치 않는 정보들도 많이 쌓인다”며 SNS의 무분별한 정보량을 비판했다.

무엇보다도 20대 연령층이 공감한 SNS의 역기능은 ‘현실과 사이버공간의 괴리감’이었다. 박진선(22, 스위스 거주)씨는 “현실에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대학 동기가 SNS에서는 셀럽으로 통한다”며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는 사진과 그녀의 실물은 동일인물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크다. 그러나 그녀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SNS 유저라면 누구든 남들에게 보여 지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가상의 인물’로서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가상의 인물’들이 활보하는 SNS에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그 이면을 몰랐을 땐 나 혼자 불행한 줄 알고 깊은 자괴감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SNS 계정을 모두 삭제한 후에야 비로소 더 이상 그들과 내 처지를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며 웃었다.

이렇듯 ‘보여주기 식 관계’에 지친 젊은이들이 SNS의 이용을 중단하면서 ‘소셜블랙아웃’이 늘어가고 있다. 소셜블랙아웃은 소셜미디어와 대규모 정전상태를 일컫는 ‘블랙아웃’의 합성어로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탈출하는 것을 가리킨다. SNS 활동을 중단해 SNS에 얽매인 상태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페북, 인스타스그램, 밴드,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소통과 연결이 늘어나는 소위 ‘과잉연결의 시대’에 실제로 SNS 활동을 끊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시온 기자

학생기자  edito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