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미디어언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우건희(24세) 학생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르누아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로 작가이다.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 판타지 부분 조회수 1위인 ‘소드 앤 소드(Sword&Sword)’와 6위인 ‘마녀의 기사’를 연재했고, 현재 카카오 페이지에 ‘솜브레 데 모멘트(Sombre de Moment)’를 쓰고 있다.

의정부 신한대학교 학생작가 '우건희'가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우건희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인터넷에 장르소설을 써 연재를 시작했고, 작년 4월 프로로 데뷔했다. 그러니까 올해는 그가 자기 글을 남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한지 10년, 프로 활동을 한지 만 1년이 되는 해다.

그는 어릴적부터 도서관을 자주 가는 독서광이었다.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보고는 장르소설의 매력에 빠져 집 근처 책방에 보이는 장르소설이란 소설은 닥치는대로 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하게 되었다.

 "나 혼자 즐기기 위해 그 상상을 하나 둘 글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마침 나같은 아마추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었죠. 여기에 글을 하나 둘 업로드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웹에 올린 글은 그를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2013년 네이버 웹소설 ‘소드 앤 소드’를 업로드하면서 아마추어로 데뷔한 것이다. '소드 앤 소드’는 의 그의 대표작으로 지금의 출판사를 만나게 해준 작품이다. 우 작가는 “이 작품으로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소설을 본 많은 출판사들의 러브콜도 받았죠.”라고 말했다.

 우건희 작가는 ‘르누아르’라는 필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를 느꼈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마추어 작가와 프로 작가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는 모든것을 실험적으로 도전할 수 있고 표현이 더 자유롭다“며 “나 혼자 업로드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 작가는 더 많은 것에 신경이 쓰인다.  출판사와 편집팀이 붙고 플랫폼과의 이해관계도 얽혀있기 때문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우 작가는 "아마추어와 프로는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아마추어일 때의 필명인 ‘엘즈헤븐(Ell’s heaven)’에서 지금의 필명인 ‘르누아르(Renoir)’로 바뀐 이후 그런 마음가짐의 차이를 스스로 느낀다는 것이다.

프로 작가가 되면 어떨까.  그는 고단한 과정을 털어놓는다.

 “작년 1월 ‘카카오 페이지’에 ‘솜브레 데 모멘트’ 연재가 결정되었을 때 두 달안에 100회분을 써야 했어요. 하루 평균 2~회분을 쓰면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죠. 지금 일주일에 5회분을 연재하는데도 학교와 마감을 병행하느라 힘든데 작년엔 매일 매일이 마감이었으니 글을 찍어내는 기계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연재를 시작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고, 동시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프로 작가는 그가 선택한 길이다. 그는 "앞으로도 힘들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여건이 계속된다면 미련없이 계속 글을 쓰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그의 포부를 밝혔다.

함수민 기자  robo0325@gmail.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