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도 카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 호원동 주민들의 아지트가 숨어있다. 바로 카페 ‘Tea-ARA(이하 티아라)’다.

티아라 외부 전경

카페 티아라는 올해로 13년차 로스터인 김형곤씨가 운영하는 카페다. 티아라는 ‘차를 안다’라는 의미와 ‘차의 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보관모양의 로고는 차의 1인자라는 그의 자부심이 담겨있다. 이름과 카페의 로고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는 차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티아라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손님들을 만나고 있다.

티아라 내부사진

카페 내부를 보면 김씨의 애정이 이곳 저곳에 묻어난다. 카페를 가득 채운 사진들과 한쪽 벽면에 보이는 영화, 음악들. 사진을 보면 그가 뭐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궁금해지곤 한다. 그는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광고 마케팅에 종사하기도 했다. 회사 다니던 중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강남에 사무실을 차렸고, 남는 공간 일부를 카페로 꾸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카페에서 점장으로 일하던 경력을 살려 시작했지만 카페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회사도 운영하기 어려웠고 로스팅 카페를 하기에 강남은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 탄냄새도 강하고 공간도 비좁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윤이 안 남았다.  

결국 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다. 한때 절망에 빠졌으나 2년 뒤 커피트럭으로 다시 시작했다. 커피 머신과 같은 아는 거래처를 바탕으로 오픈하는 가게들을 세팅해주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났지만 이번엔 몸에 이상이 왔다. 밤낮이 바뀐 생활과 무리한 일정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그는 터전인 의정부 호원동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호원동에 지금의 티아라를 차리고 몸을 추스르자 놀랄만큼 건강도 호전돼 갔다.

그는 로스팅 기계를 구입해 본인만의 로스터리 카페 브랜드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카페는 다른 카페들 보다 원두를 4배 가량 많이 사용한다. 반면 가격은 저렴하다. 테이크 아웃을 기준으로 티아라의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2500원 이상 받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도 원두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직접 로스팅 하기 때문이다.

티아라의 이런 가격과 맛에 반한 손님들은 단골로 남게 된다. 티아라가 오픈하는 날 방문했던 손님은 지금까지도 찾아오고 있는데 어느 손님은 한달 평균 38번 방문한다고 한다. 티아라의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사장님과 수다를 떠느라 매장을 떠나지 못한다.

티아라의 대표 '김 형곤'씨

 김형곤 대표는 "우리 맛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있어 일하는 맛이 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함수민 기자  robo03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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