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좀 날렸다하는 부모님세대 이야기에 종종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8090시절 유행했던 ‘로라장’이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두 주인공이 롤러장에서 롤러를 타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네이버영화

 ‘로라장’이란 실내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공간을 말한다. 2015년 대만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남녀 주인공이 롤러를 타며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 시절 롤러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청소년들의 놀이 장소였고, 하나의 문화였다.

 그러나 실외 스케이트장이 하나 둘 늘어남에 따라 실내 롤러장은 점차 시들해져갔다. 주변에 흔하던 롤러장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사라져갔다. 그러던 롤러장이 최근 10~20대 사이에 불어오는 복고열풍과 이색 놀거리를 찾는 사람들로 인해 다시 생겨나는 추세다. 서울시내에만 5개 롤러장이 개업했으며 수도권에서도 인천이나 용인, 분당, 고양 등지에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고양시 '롤러킹'의 모습이다.

 고양시의 롤러장인 ‘롤러킹’의 조용찬(42)대표는 “롤러장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가족이 함께 방문해 즐길 수 있는데다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니어도 지하에라도 오픈할 수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롤러킹’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롤러 타기 강습을 해주고 있으며 초심자를 위한 코스를 따로 마련해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조 대표는 “아이들이 롤러를 탈 때 위험요소들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도 안심하고 즐기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양시 '롤러킹'의 모습이다.

 ‘롤러킹’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그래피티들과 조명으로 젊은 층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부모세대를 위해서는 80~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행가들과 화려한 미러볼을 갖춰놓고 있다.

 조 대표는 “한 주에 약 2000명 정도의 손님이 방문한다”며 “롤러 문화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의 롤러장 모습과는 똑 같지는 않지만, 그 시절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 성장의 이유”라며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이색 레포츠로 롤러 스케이트문화가 다시 부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롤러장은 만화카페, 낚시카페 등과 함께 이색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생 네 컷 등과 함께 복고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함수민 기자  robo03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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