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파주에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한 뒤, 각종 인터넷 매체와 TV에 파주가 여행지로 소개되더니 DMZ 투어 및 프로방스 마을, 헤이리 마을 등 파주의 많은 여행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파주의 마을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군사지역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법원읍 대능리는 골목길에 그림을 그려넣어 마을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대능4리 주민들은 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 이후 황폐해진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군 부대와 협조해 벽화마을로 단장했다. 법원읍에 주둔하고 있는 3273부대장병과 일반재능기부팀 학생, 백화 동우회원 등 모두 1754명이 참여한 민·관·군 합동 벽화마을을 만들어냈다.

대능4리 벽화마을 설명문

 이 대능4리 벽화마을이 최근 파주의 추천 여행지로 부상하는 데는 다양한 그림과 마을의 한적함이라는 특장점에 기인한다. 민관군 합동 벽화인 만큼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충·효에 관한 글씨가 그려져있다. 그런가 하면 동호인들이 그린 최신 만화 캐릭터도 있다. 한적한 거리를 지나며 다양한 그림을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대능리 벽화마을이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이모 씨(22)는 “연인과 같이 왔는데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좋다” 라고 말했다.

 벽화조성사업을 이끌었던 대능4리 이장 김성춘씨는 “처음에는 관광객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많이 방문해준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행사도 준비하고 벽화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okd0429@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