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오솔길 따라 흙내음 맡으며 걸어도 좋고, 큰 길 가로수 따라 낙엽 밟으며 걸어도 좋다. 어디든 걷다보면 마음은 살찌고 몸은 튼튼해진다.

 걷기 중에서 으뜸은 사람들과 함께 걷기다. 어깨 겯고 무리 지어 함께 길을 가다보면 모두가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고 한 마음이 된다. 적어도 걷는 동안에는 그렇게 느낀다. 걸으면서 마주보고 마주치는 얼굴은 한결같이 정겹고 훈훈하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걷기란 그래서 값진 체험이다. 

대회 전 몸푸는 참가자들

  지난 14일 의정부 시민들이 중랑천변을 따라 함께 걷는 행사가 열렸다. 의정부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의정부시가 후원한 <2017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동막교 광장에서 호원1동 호원건영아파트까지 약 4km를 주민들은 걸었다. 

 걷기 대회는 안병용 의정부 시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곧장 출발은 아니다.  스트레칭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대회 참가자들은 출발에 앞서 몸 풀기에 열중했다.

출발점에서 도장받고 출발하는 참가자들

 출발신호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중랑천 동막교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가 꾸불꾸불 중랑천변 길을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장관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동안 안병용 시장과 의정부 지역 국회의원인 문희상 홍문종 의원이 중간에 기다리고 있다. 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지만, 주민들과 함께 걷고자 하는 마음에 소속 정당의 온도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참가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건강하게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반환점에서 도장과 기념품을 받고 동막교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걷기를 마친 뒤 기념품인 손수건을 받기 위해 기념품 배부처 앞에 길게 줄을 설 때에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회 시작전이나 후나 관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도 있다. 건강체험 부스이다. 의정부시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 의정부 체력인증센터에서 금연과 금주에 대해 안내하고 혈압과 당뇨를 측정해주기 위해 마련한 부스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곳도 있다. 룻렛을 돌려 금연 선언문 같은 글을 낭독하고 소정의 상품을 주는 부스였다.

 오후에는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 응원단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KB손해 보험 스타즈 배구단’은 의정부를 연고지로 한 최초의 스포츠 구단이다. 걷기 대회 다음날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홍보하면서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 응원단의 치어리딩이 끝나자 <2017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의 마지막 행사가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이 기다리던 경품추첨이다. 고급 의료건조기, 43인치 대형 HD TV, 노트북컴퓨터, 로봇청소기, 자전거 등 푸짐한 상품들을 타게 된 행운의 주인공들은 기쁨에 겨워 환호성을 질렀다.

의정부시체육회 이영봉 사무국장님

 대회를 주최한 의정부시체육회 이영봉 사무국장은 "주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따듯한 날씨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대회가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 주민이 많아 기념품 3500개가 모두 소진되는 바람에 기념품을 미처 받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생겼다며 미안해했다.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협찬받는데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함께 걷기에 나선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채은 기자  dnflsms1sk@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