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란 무엇인가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낭비되고 있는 것을 파악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신한대학교 에너지환경공학과 4학년생인 김현우 학생의 말이다. 학생이라고 하면 배움이 본분이지만 그는 학생인 동시에 경영자다. ‘이름 채(彩)’ 라는 스타트업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 채(彩)’란 ‘세상의 모든 이름을 물들인다’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사람의 이름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김 대표는 ‘사람의 이름‘ ’기업의 이름‘ ’상품의 이름‘을 서예와 켈리그라피로 디자인한다. 1인 창조 기업인 셈이다.  김 대표를 꽃비뉴스에서 만나봤다.

-이름 채(彩)’를 소개해달라.

 "세상의 이름을 물들인다는 뜻이다. ‘이름 채(彩)’는 절대 가치를 쫓는 회사이며 절대가치를 디자인하고 싶었다. 목이 마를 때 물 한잔의 가치는 크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가치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절대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그걸 생각해 보았더니, 바로 이름이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서예와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활용해 이름을 디자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를 활용해서 사람의 이름, 기업의 이름, 상품의 이름, 세상의 모든 이름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이런 목적으로 만든 회사가 바로 ‘이름 채(彩)’다."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창업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서예를 배웠고 이런 전통예술에 관련된 작품을 많이 접했다. 여동생은 아직도 서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은 전통 예술과 전혀 다른 길을 택하게 되었다. 재학 중 청년 창업 바람이 불어 왔고 나의 무기가 무엇인가, 내 강점이 뭔가를 생각해 봤다. 결론적으로 예전부터 공부해왔고 현재도 많이 좋아하는 ‘서예’라는 콘텐츠가 강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하지만 창업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준비 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했다."

 -기업의 수익구조는 어떤가? 그리고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은?

 "현재 ‘이름 채(彩)’에는 저를 제외하고 디자이너 한 명이 상주 중이다. 또 글씨연구소에 소속되어있는 서예가 세 명이 프리랜서로 ‘이름 채(彩)’와 함께 활동 중이다. 다들 글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수익구조는 현재 단독 사업보다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는 부분이 많다. 주로 간판업체와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 번에 30만~50만 원의 수익이 생긴다. 일해서 생긴 수익은 작가들과 50대 50으로 나누고 있다."

-단독 사업이 없다면, 협력업체와 어떤 일을 하나?

 "간판 업체들과 교류하고 있다. 요식업이나 음식 프렌차이즈 등의 업체들은 음식에 대한 맛이나 매장의 이름을 어필할 수 있는 강조문자들이 필요하기에 글씨 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간판 업체나 요식업계 사장들이 글씨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고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부분을 고객 니즈로 삼아 간판 업체와 요식업 점포들과 협업하고 있다."

-이름 채 말고도 많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한국강사신문과 함께 사회 공헌 프로젝트 ‘도전 톡톡톡’이라는 행사의 MC를 맞고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비즈쿨(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로 '학교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중, 고등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현우 대표의 롤 모델이 있다면?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다. 그 분 딱 한 명이다. (웃음) 김봉진 대표의 창업 강연을 가면 언제나 한 가지만 말씀하신다.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라고. 자신을 관리 하고 싶으면 아주 작은 곳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그 말을 자연스레 실행하다 보니까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나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의정부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게 있다고 했는데.

 "나는 현재 신한대 학생이고, 북부경기문화창조허브 사무실에서 활동 중이다. 경기북부에는 신혼 가정 및 어린자녀를 둔 가정이 유입되고 있다. 그런 가정의 자녀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었을 때 꿈에 대한 지표를 제시해줄 수 있는 청년 대표가 되고 싶다."

-앞으로 기업 이름채의 활동 방향과 포부는.

 "작년에 서울시 로고를 제작해 서울시장상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공공기관들과 작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최근에 주류 패키징 광고를 시작했다. 현재는 간판업체들과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간판 디자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상품이나 기업의 로고, 디자인 등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전통예술을 살릴 수 있다면 어디에서 부르든 같이 작업할 것이다."

-대학생 창업가로서 스타트 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너무 크고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자신의 무기가 뭔지 생각을 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그게 창업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이 낭비하고 있는 재능들을 하나씩 생각해보고 해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뤄질 것이다. "

김동욱 기자  okd0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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