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개강 D-Day는 곧 종강 100일 전이다. 종강 D-100, 즉 방학을 마치고 다음 방학을 바라는 대학생들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방학 계획’이다. 알바, 여행, 자격증, 토익 공부 등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 이름만으로도 달콤한 ‘여행’이다. 

하지만 수많은 개성이 있듯이 여행 스타일도 제각각 다르다. 문제는 이 여행 스타일이 부딪힐 때가 있다는 것. 방학 때 대학생들이 많이 택하는 우정 여행. 이 우정여행을 ‘절교여행’으로 자주 바꿔놓는 여행 대결구도를 4가지 꼽아봤다.

● 빨리빨리 vs 쉬엄쉬엄

지금부터는 여행을 가고 나서부터의 문제이다. 돈과 시간을 할애한 만큼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유형이 있다면, 하루에 많은 곳을 못 보더라도 여유 있게 여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체력’의 차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건 필수이다. 하루를 꽉 채우는 사람은 쓴 만큼 추억을 많이 쌓고 싶은 것이고,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까지 와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은 입장일 것이다. 만약 여행 리듬이 차이가 난다면 하루쯤은 깔끔하게 각자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계획파 vs 즉흥파

이 갈등은 ‘빨리빨리 vs 쉬엄쉬엄’ 유형과 연결될 수 있다. 스파르타로 여행하는 사람은 그만큼 빨리 이동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경우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여행 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계획한 곳을 꼭 가야하는 사람은 그 계획이 무너졌을 때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반면에 즉흥파는 여행에서까지 계획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여행지를 정했다면 서로 계획파인지 즉흥파인지 공유하라. 여행지에서 확인하게 된다면 첫날부터 싸우게 될 수 있다.

 

 

● 감상파 vs 찍파

마지막은 여행지를 ‘어떻게’ 즐기느냐의 차이이다. 같은 광경을 보더라도 오로지 눈으로만 담는 사람이 있고 ‘남는 게 사진이다’라고 생각하여 사진을 찍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이 차이가 서로에 대한 서운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감상파는 지속적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친구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찍파는 자신을 성의 없게 찍는 친구로 인해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 여행가서 사진을 ‘자주 찍는 유형인지, 아닌지’ 가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각각의 방식으로 여행을 추억할 수 있도록. 

홍예지 기자  tendy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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