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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앨범 대량 판매의 그늘...쓰레기 되어 지구환경 '오염'엔터기획사 교묘한 마케팅 수법에 팬들 마음 농락 당해
이모씨(22)가 구매한 아이돌 앨범

최근 대학생 이모씨(22)는 좋아하는 아이돌이 낸 새 앨범을 2개 구매했다. 하나 더 구매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얻기 위해 주머니를 기꺼이 비워야 했다. 2개 이상 구매하는 사람에만 포토카드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씨 친구들 중에도 같은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는 대량 구매문화가 번져가고 있다. 

 요즘 연예 기획사는 앨범 대량 판매 마케팅에 열중이다. 전체 팬 규모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을 높이려면 팬 한 명당 지출하는 매출 비용을 높이는 수 밖에 없다. 팬 사인회 응모권, 포토 카드 등을 앨범에 끼워 판매함으로써 앨범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씨는 연예 기획사들의 이러한 판매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졌다고 비판한다. 포토 카드를 4~6개 버전으로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다양한 포토 카드를 갖고자 하는 팬들 마음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법에 힘입어서인지 지난 1년 사이 아이돌 앨범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우 서클차트(구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상위 400위까지의 연간 앨범 판매량을 추산했을 때 2021년 5천7백만개 판매되었으나 2022년에는 7천4백만개로 크게 늘었다.  

이런 과열된 앨범 대량생산ㆍ구매 유행의 문제점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앨범을 대량 구매한 아이돌 팬들이 앨범 처리가 곤란해 대량으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보육원 등에 기부하기도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어서 이내 쓰레기가 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버려진 앨범 쓰레기들은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 비닐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 분해 되는데 100만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러한 생산구조 속에서 엔터 기획사만이 이득을 취하고 있으며, 과열된 생산의 피해는 자연이 고스란히 받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엔터 사업이 미치는 환경 파괴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 단체로는 “케이팝포플래닛(K4P)”이 있으며 이들은 기후 위기에 대항하기 위해 케이팝 팬들이 모여 만든 플랫폼이다. 그들은 엔터 기획사(하이브) 앞에서 실물 앨범 문화 개선을 위해 앨범을 되돌려 주거나 꿀벌 옷을 입고 아이돌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또한, 대형 엔터 기획사들(SM, JYP, YG, HYBE)에서도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송민호, 트레저, 블랙핑크 등 인기 아이돌 앨범의 일부분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있으며, HYBE엔터테인먼트에서는 ESG 경영인을 신규 선임 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엔터 기업에서 애초에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문제 해결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돌 팬 이모씨는 “아이돌 앨범과 환경을 같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케이팝포플래닛같은 시민단체가 있는지 몰랐는데 연예기획사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앨범제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샘 기자  oneeg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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