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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만 있는 '빨간불 남은시간 신호등’전국 최초 보행자 네칸 신호등... 무단횡단 예방부터 보행자 편의까지 '인기'
전국 최초로 의정부에 설치된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의 모습 (박성민 기자)

‘붉은 색 , 푸른 색 ,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이라는 곡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이다. 이 노래 가사처럼 신호등이 켜져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붉은색(적색) 또는 푸른색(녹색)이 점멸된다. 근래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전국 대부분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등에 녹색불 잔여시간이 표시된다. 이는 보행자에게 적색불로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를 보다 정확히 알려주어 무단횡단과 사고를 막으려는 취지로 도입되었다.

 그런데 의정부시에 이와 전혀 다른 취지로 도입된 신호등이 등장했다. 바로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이다.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은 지난 해 8월 의정부시가 전국 최초로 설치한 신호등으로, 현재 의정부시청앞과 금오동 홈플러스 교차로 등 2곳에 설치되어있다. 이 신호등들은 적색불과 녹색불, 그리고 녹색불의 잔여시간만 표시되는 세칸짜리 일반 신호등과는 달리, 추가로 적색불의 잔여시간을 알려주어 정확히 몇 초후에 녹색불 신호가 켜지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의정부시는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 설치로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적으로 설치 한 두 곳의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곳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이 설치된 금오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의 모습 (박성민 기자)

 무단횡단 사고 예방 이외에 시민들이 피부로 느낀 이 신호등의 장점도 있다.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이상으로 크게 떨어진 지난 12월, 금오동 홈플러스 사거리 앞 상가를 이용한 뒤 , 횡단보도를 이용해 귀가하던 주부 황모씨(46)는 “평소 같으면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추위에 떨면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렸겠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건물 내부에서 신호등을 보며 기다리다가 남은 시간을 보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날 황씨 이외에도 금오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를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 강추위를 피해 건물 내부에서 대기하다가 , 적색불 잔여시간이 얼마 남지않았을 때 횡단보도로 이동하는 모습을 대거 볼 수 있었다.

 같은 횡단보도를 이용해 경전철 의정부북부청사역으로 향하려던 고등학생 김모군(18) 또한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라 무단횡단을 할 생각도 했지만 적색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기다렸다"며 적색 잔여 시간 표시 신호등이 성격급한 한국인들을 위한 맞춤 신호등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사고 예방 효과와 시민 반응을 종합해 다른 횡단보도에 추가 설치를 검토중이며 , 보행 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 등 보행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를 지속해서 개발 및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에만 존재하는 '보행자 네칸까리 신호등'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성민 기자  smsky1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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