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길거리에서 담배를 물고 다니는 일명 ‘길빵족’이 다시 증가했다. 마스크를 쓰면서 사라졌던 길거리 흡연이 곳곳에서 재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무실 앞 길거리에서 무리 지어 흡연하는 모습]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사무실이 많은 거리에는 흡연자들이 줄지어있다. 금연구역이라고 쓰여있는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이다. 일부 시민들은 담배 연기 때문에 더워도 길거리에서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 담배꽁초와 담뱃갑은 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고 하수구에도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다.

[하수구 속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다]

[나뭇잎 사이에 담배꽁초가 곳곳이 버려져 있다]

 비흡연자인 김현희(26)씨는 “회사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거리에 나가면 담배연기로 가득하다”면서 “실외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이후에는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속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느끼고 싶었다”던 김씨는 “길거리 흡연 때문에 다시 마스크를 쓰게된다”고 했다.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흡연자인 최규섭(29)씨는 “흡연구역을 찾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아무래도 길에서는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흡연구역에서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심해진 건 길거리 흡연만이 아니다. 거리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신 후 용기를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 무단 투기도 증가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도심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나 벌레로 인해 미화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서인영 기자  dlsduddd1004@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