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하천으로 둘러싸인 의정부 경전철 (사진 출처_의정부 경전철 관계자 제공)

의정부 시민의 발, 의정부 경전철은 오늘도 달린다.

경전철은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규모의 수송 능력을 갖춘 첨단 궤도 교통 시스템을 말한다. 기관사 없이 완전 자동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진행구간에 장애물이 발견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열차가 정지하는 신호체계를 적용한다.

경기도 의정부시를 가로질러 운행하는 경전철은 수도권에서 최초로 개통된 경전철 노선으로 지난 2012년 7월 1일에 정식 개통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탑석역에서 발곡역까지 의정부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출근하는 직장인, 등교하는 학생, 시장에 가는 어르신들이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전 구간이 고가에 위치하며, 주변의 산, 하천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반 지하철과 달리 2칸으로 운행되며, 역시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운행되고 있는 의정부 경전철이 의정부시에 가져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찰하고자 경전철을 취재해보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의정부 경전철

회룡역에서 의정부 제일시장을 가기 위해 경전철을 기다리던 이옥분(62) 씨에게 다른 전철과는 다른 의정부 경전철만의 차별점에 대해 질문했다. 이옥분 씨는 산과 하천이 바로 보이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철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어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산과 하천으로 둘러싸인 것 외에도 경전철의 자연 친화적인 모습은 역 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역마다 배치된 그린존(green zone)은 냉난방 시설을 완비한 휴게시설로, 탑승 대기 중에 승객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그린존의 내부는 푸른 식물로 꾸며져 있으며, 벤치도 있어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의정부 경전철은 일반적인 지하철과 다르게 철제차륜(바퀴)이 아닌 고무차륜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소음, 저진동으로 주행하여 소음이 심한 일반 지하철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다.

이처럼 쾌적한 환경을 갖춘 의정부 경전철은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며, 환경 친화성이 높은 저탄소 녹색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린존 앞에 앉아있는 이옥분(62) 씨와 그의 일행

의정부 경전철의 무인 자동시스템

의정부 경전철 관리 운영 관계자는 “의정부 경전철은 첨단 교통 시스템을 간소화하여 시의 재정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며, “고객의 정거장 접근을 위한 편리성, 승차감 향상을 위한 쾌적성, 표정속도 향상을 위한 신속성으로 무인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정부 경전철은 무인 자동시스템을 통해 역 내 쾌적성을 유지하고 인건비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무인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사회적 시선도 있었다.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무인 시스템 도입과 함께 경전철 이용 도우미, 안전요원 등을 배치하여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또한 종합관제실로 연결되는 비상 통화 장치가 역 내에 설치되어 승객의 신고가 있으면 즉시 해결할 수 있고, 아울러 역사에 설치된 CCTV를 항시 주시하여 돌발상황 발생 시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경전철 이용에 대한 안내문(왼)/의정부 경전철 역내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 통화 장치(오)

실제로 의정부 경전철을 방문해보니 역마다 비상 통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이용 도우미와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어 안정성의 우려는 접을 수 있었다. 또한 열차 내에 안전과 관련된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처럼 무인 자동시스템은 안전사고 및 돌발상황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의정부 시민의 일부가 되었다.

"경전철이 버스보다 편해요.“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하성문(20) 씨는 고등학생 시절 매일 경전철을 이용하여 등교했으며,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의정부 경전철이 버스보다 동네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지금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성문 씨는 역들이 아파트나 주거단지와 생활시설 내에 위치하여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의정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며, 배차 간격이 다른 노선 전철에 비해 좁다는 점도 버스나 일반 지하철보다 경전철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의정부 경전철은 최소 3분 30초에서 최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1호선의 배차 간격과 비교했을 때, 의정부 경전철의 배차 간격이 최소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일반 지하철의 배차 간격보다 약 7분 차이로 더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의정부 경전철의 유일한 환승역인 회룡역의 모습

의정부 경전철이 생기기 전에는 지하철의 1호선만이 의정부의 남쪽과 북쪽을 운행하고 있었으나 의정부시 인구가 늘어나고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의정부에 동서를 운행하는 경전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하여 현재는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고 의정부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경전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올해로 의정부 경전철은 10년 차가 되었다. 10년 동안 달려온 의정부 경전철, 이제는 의정부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의정부시의 주요 교통수단이 되었다.

강유정 이규민 조수아 이진섭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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