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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살기 힘든 이유 첫번째는 '교통 불편'50만 인구 코앞에 둔 도시의 교통 실태 "여러 개선점 필요해"
  • 이소휘 유승종 박종현 기자
  • 승인 2022.08.05 21:57
  • 조회수 469

의정부시에 20년째 거주 중인 박모 씨는 하루 중 4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서 보낸다. 그녀는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1호선 의정부역과 집을 오가는 버스가 없어 20분을 걸어 역에 도착해, 7시 10분 차에 몸을 싣는다. 26개 역을 지나 노량진에서 내려, 9호선으로 환승하여 선유도역에 내린다.

박 씨가 출근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매일 이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니 쉽게 지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연착이 심할 때는 15분까지 지연된다며 “인구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유동 인구에 대한 대비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박 씨처럼 출퇴근 경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의정부 시민은 적지 않다. 의정부시에 30년째 거주 중인 윤모 씨는 “7호선의 경우 양호한 편이지만, 현재 1호선은 최악이다.”라고 평했다. 주된 이유로는 소요산에서 발차되는 급행 노선으로 인해 의정부역에서 발차하는 열차가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앉아서 가지 못하면 사람들로 붐벼서 매우 힘든데, 의정부역에서 발차가 줄어드니 앉아서 가기가 어려워졌다.”라며 상대적으로 긴 발차 간격과 빈번하게 발생하는 신호체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정부경전철과 1호선을 이용하는 신한대학교 재학생 김모 씨도 급행열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1호선 급행열차가 망월사역에 정차하지 않아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된다며 “일반 열차가 급행을 먼저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길다.”고 이야기했다. “5~10분을 이동하기 위해서 30분을 기다릴 때마다 너무 불편하다.”며 이를 의정부 대중교통에서 가장 개선되길 원하는 점으로 꼽았다.

 

평일 오후 4시 망월사역의 열차 도착 현황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아예 대중교통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시민들도 있다. 송산동(구 민락동) 신도시에 거주 중인 주민 전모 씨는 “주거 단지 개발을 복잡하게 해놔서 버스들이 죄다 여기저기 돌아서 간다.”라며 빽빽한 주거단지를 전부 경유 하게 되는 버스 노선 경로의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좋은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10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단지에 지하철역 하나 제대로 들어와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송산동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수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교통 현황에 대해 큰 불만을 표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출처:아주경제)

 

2018년, 국토교통부에서는 이와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GTX-C 개통 사업이 논의되었다. 일반 지하철보다 빠른 평균 시속 100Km로 달려 덕정, 의정부, 왕십리를 지나 수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서울의 주요 도심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많은 시민이 반겼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하반기에 착공, 2026년에 완공을 계획했다. 그러나 현재는 2022년 하반기 착공, 2028년에 개통을 예상하는 등 계획이 지연된 상황이며, 지하철역이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송산동은 배제되어있다.

이에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7호선 연장사업)이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이 역시 초기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축소되었다. 신설 예정 역사 수가 줄어들면서 의정부 시민들의 교통 수요를 속 시원히 해소해주기는 어려워졌다. 장암동 주민 이모 씨는 이와 관련해서 “7호선 노선을 좀 더 의정부 주민에게 실용적으로 편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을지대병원과 캠퍼스가 생기는데 지하철이 지나가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상계백병원이나 을지병원 같은 경우도 각각 중계역과 하계역을 지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아무리 인구 차이와 인프라, 세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 남부는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같은 별의별 지하철들이 다 있는데 경기 북부는 별다른 전용 지하철 노선이 없어 차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암동 북부랑 민락동의 인구 밀집 지역의 사람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현재의 지하철 노선망에 큰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2021 의정부시 사회조사 중 ‘살고 있는 지역의 불만족 이유’의 통계 수치

 

의정부시의 모든 교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교통건설국은 2020년과 2021년의 주요 성과로 “교통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그러나 2021년 제8회 의정부시 사회조사 내용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지역(시군)의 불만족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가 20.8%를 차지하여 주차시설 부족(25.7%)과 편의시설 부족(23.8%)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8.7% 대비 약 8%가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체감상 느껴지는 교통 불편에 대한 큰 개선은 보이지 못한 것이다.

 

2021 의정부 사회조사 중 ‘통학 시 평균 소요 시간

 

이는 시내/마을버스 이용 시 개선사항(복수 응답)을 묻는 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차량 노후화나 불결, 운전기사의 불친절이나 난폭운전, 차내 혼잡 등의 항목에서 버스노선이 부족하거나 불편하다는 응답이 65%를 차지하여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다. 뒤이어 배차 간격이 길다가 41.4%, 배차 간격이 불규칙하다가 26.1%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안전교통건설국에서 버스 이용 편의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급적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 집행의 효율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없을 거라 판단되는 노선은 운영하지 않는다.”라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경우 운송서비스 개선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선체계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한 그는 덧붙여 관내 신규 아파트단지 입주 상황이나 공공시설 상황과 연계하여 노선이 신설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의정부시는 서울 북쪽의 관문 도시로서 남쪽으로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와 시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양주시 양주1동과 포천시 소흘읍, 서쪽으로는 양주시 장흥면, 동쪽으로는 남양주시 별내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되어 왔다. 그러나 50만 인구를 앞둔 도시인 것에 비해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 인프라는 아직 그에 걸맞게 조성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1992년 238,319명이었던 의정부시의 인구는 30년이 지난 2022년 배 가까이 늘어 464,358명이 됐다. 올해에는 의정부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소휘 유승종 박종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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