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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단관극장, 레트로 열풍에 인기동두천 동광극장... 추억의 극장으로 시간 여행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레트로 열풍이 영화관에도 불고 있다. CGV, 메가박스 등과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니라 추억의 단관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단관극장은 스크린이 하나밖에 없는 극장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해 국내에 몇 남지 않게 되었다. 그중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로에 위치한 ‘동광극장’은 1959년에 문을 열어 고재성(65) 대표가 1986년 극장을 인수한 뒤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동광극장의 외관

 동광극장은 입구부터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서려 있다. 오래된 전광판, 옛날식 매표소. 동광극장과 함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듯한 주변 상가들까지 1980년대 시절로 돌아가 거리를 거닐고 영화를 보러 온 느낌이 물씬 든다. 입구 왼쪽에는 조그마한 매점이 있는데, 오징어 버터와 팝콘 등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소한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해 간단히 과자를 사들고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오래된 소파에 앉아 영화를 기다리면서 추억을 선물 받곤 한다. 대기실 한 편 실제로 사용했었던 영사기와 필름, 곳곳에 걸려있는 과거 동광극장과 동두천시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보며 누군가는 자신이 살아보지 않았던 시절에, 또 누군가는 돌아가고 싶은 과거로 잠시 동안 시간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화려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재미가 그들을 설레게 한다.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분노와 슬픔, 기쁨이 공존했던 상영관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쾌적하고 넓다는 느낌이 온다. 실제 관람석은 총 283석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수용한다. 동광극장의 특별함은 바로 이 관람석에서 나타난다. 이곳은 따로 지정석이 없어 즉석에서 마음대로 자신의 좌석을 정할 수 있다. 객석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지는데 1층 2열, 3열이 명당이다. 영화관에서 흔히 보이는 의자가 아닌 푹신한 소파에 발을 올릴 수 있는 발 거치대가 배치되어 있고 핸드폰을 충전을 위한 충전기가 연결되어 있다. 웬만한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스크린에 사운드까지 값비싼 vip석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든다.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관람료가 1인당 13,000원까지 치솟고 있지만 동광극장은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초등학생까지 5,000원이다. 하나의 스크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영 시간과 상영 영화 또한 한정적이지만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저렴한 편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중 한 장면으로 동광극장에서 촬영하였다.

 동광극장은 ‘응답하라 1988’, ‘시그널’등 많은 드라마가 즐겨 찾는 촬영 장소일 정도로 그 시절 극장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대형 영화관의 시설보다 노후되었더라도, 다소 어수선하더라도 1970・80년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혹은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쉬는 날 가족과 함께 단관극장에 가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추억이 가득 쌓인 장소에서 새로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보자.

김승빈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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