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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음료 컵, "쓰레기통 위에 놓아두세요"신한대 미화원들에게 듣는 고충과 당부
  • 박서연 박성민 기자
  • 승인 2022.05.01 13:19
  • 조회수 158
(좌)취재에 응한 미화원들이 휴게실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 (우)미화원 휴게실에 달려 있는 표지판

 오전 7시, 조용한 캠퍼스. 신한대학교 미화원 반장 전모 씨는 불 꺼진 강의실의 문을 연다. 학생들이 쾌적하고 깔끔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학교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미화원의 임무다. 대면 수업이 재개되어 학생들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요즘. 미화원들의 손길은 다시 바빠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미화원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미화원들은 각각 맡고 있는 건물로 출근하여 일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의실은 물론 화장실, 체육관, 카페 등 각종 휴게시설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복도에 비치되어 있는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 모두 미화원의 몫이다. 

 미화원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11시 반까지 오전 업무를 진행한 뒤, 오후 1시까지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진다. 그 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일과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업무 특성상 점심시간 외에는 중간중간 짧은 휴게시간이 주어지곤 한다. 

 휴게시설은 마련되어 있을까. 말씀관 3170호에 미화원이라고 적힌 작은방 하나가 있다. 하지만 학교가 크고 건물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미화원들이 휴게시간마다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점심 식사때가 아니라면 학생들이 없는 빈 강의실에서 잠깐잠깐 휴식을 취하는 게 근무자들의 현실이다.

 근무 중 발생하는 고충이나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 씨는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막 버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컴퓨터 모니터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넣어놓아서 처리할 때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서는 미화원들의 수고를 덜어드리자며 일회용 커피 컵을 쓰레기통 주변이 아닌 쓰레기통 안에 넣어놓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전 씨는 ”음료 같은 경우는 쓰레기통에 넣지 말고 세면대 옆에 세워 둔다거나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 옆에 세워 두는 것이 좋다“며 ”학생들이 우리를 생각해 음료 남은 컵을 쓰레기통 안에 버린다고 하지만 이는 우리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커피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학생들이 반 이상 안 마시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음료가 남은 컵을 쓰레기통 안에 버리면 내용물이 흘러나와 다른 쓰레기와 바닥을 적시기 때문에 결국 일을 두 번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취식 후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 미흡한 점도 들을 수 있었다. 행함관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생회와 동아리방 등이 위치해있어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미화원 하 씨는 ”학생들이 컵라면, 떡볶이와 같은 국물류의 음식을 먹고 나서 화장실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릴 때가 있다”며 쓰레기통을 전부 엎어서 청소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하 씨는 “차라리 음식물을 쓰레기통 옆에 내려놓아주면 좋겠다”며 “미화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화원 김 씨는 화장실과 관련된 고충을 전했다. 김 씨는 “화장실의 수압이 그다지 세지 않아 변기가 자주 막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벤에셀관의 경우, 학생들이 뭉쳐서 버린 휴지로 인해 변기가 막히는 일이 빈번하다. 김 씨는 “변기 옆에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는 만큼 사용한 휴지는 꼭 휴지통에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간단한 바램도 전했다.

 학교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좋은 일이 있었는지 질문하자, 미화원 하 씨는 망설임 없이 학생들을 언급했다. “무거운 쓰레기나, 청소 용품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학생 입장에서 만지기 꺼려할 수도 있을텐데, 거리낌 없이 도와주는 학생이 많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만날 신한대학교 구성원들에게 당부와 바라는 점을 묻자 “예전에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때에는 인사성 밝은 학생들이 고생하신다고 인사하곤 했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텐데 마주치면 한 번씩 인사해달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서연 박성민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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