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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빵' 열풍이 청년 알바생을 힘들게 한다빵 어디 숨겼냐고 따지고, 손으로 눌러 뭉그러뜨리고...진상 손님들

90년대에 태어난 청년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포켓몬 빵’은 1999년 출시됐다.  포켓몬 빵이 나오자 아이들은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을 모으려 빵을 샀고, 다른 아이들에게 없는 스티커를 얻으면 어깨를 으쓱대며 자랑하고는 했다.

 최근 한 기업이 MZ세대의 레트로 감성에 맞추어 당시의 포켓몬 빵을 리뉴얼하여 내놓자 상상 이상의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다. 청년들은 포켓몬 빵 스티커를 SNS에 경쟁적으로 인증하면서 151개 모든 포켓몬의 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기도 한다. 구하기 어렵다는 ‘뮤’ 스티커는 개당 3만 원 이상, 5만 원대까지도 치솟았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 빵은 출시 첫 주 만에 150만개, 2주에 350만개, 4주에 600만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어마어마한 수요량을 생산량이 따라잡지 못하자, 생산업체인 SPC삼립 측에서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삼립 공식 인스타그램 사과문 (@samlip.official)

 하지만 포켓몬 빵의 폭발적인 인기의 이면에는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인천 소재의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A씨(21세)는 포켓몬 빵으로 인해 겪는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편의점 물류 차량을 쫓아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물류가 들어오면 따라 들어와서 포켓몬 빵이 있는지 물류를 뒤엎고, 빵이 없으면 어디 숨긴 거 아니냐고 따지는 분들도 있어요.” 

 포켓몬 빵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몰상식한 고객들의 행동이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빵을 눌러 뭉그러뜨리거나, 비슷한 스티커가 들어간 타사 제품을 구매한 뒤 ‘포켓몬이 안 나왔다’ 면서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다는 것이다. 

 포켓몬 빵이 주로 판매되는 편의점은 특성 상 직원 한 명이 매장 전체를 관리하며 손님과 독대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근무자 중 청년층이 많은 점을 생각하면, 청년층을 위한 추억의 제품이 청년층을 힘들게 하고 있는 셈이다.

 SPC삼립 측은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켓몬 스위트디저트’ 3종을 추가 발매하여 판매량을 분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행동들은 오히려 추억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정형우  scorpion1357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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