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학교 도서관 건물 1층에는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미디어센터)가 들어서 있다. 지난달 개관식이 열리고 브로셔가 배포되긴 했지만 신한대 학생이나 의정부 시민들은 미디어 센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왜 신한대 교내에 그런 건물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 센터의 장인태 센터장(57)을 만나 이런 궁금증에 대해 들어봤다.

장인태 센터장은 미디어센터에 대해 “영상미디어를 통해 의정부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한마디로 규정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문화예술행정과 예술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고, 박사과정에서는 문화 컨텐츠를 공부했습니다. 박사과정을 아직 수료하지는 못했네요. 직업경력은 여러가지인데, 처음에는 서울 인사동에 있는 미술전문지 ‘월간 미술세계’에서 수습기자로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편집장까지 13년 정도 근무 했고요, 이후 서울시 문화분야에서 입법조사관을 8년 6개월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립 당시 직원 모집을 한다고 해 공무원을 그만두고 시험 봐서 갔습니다. 거기서 1년 6개월정도 일을 하다 이곳 의정부영상미디어 센터로 오게 됐습니다.”

- 다이내믹한 직장생활을 하셨는데요. 이곳 미디어 센터장을 하게 된 사연이 있으신가요?

미디어센터 건립 당시 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위탁을 주기로 했어요. 그 과정에서 신한대 산학협력단에서 저에게 미디어센터 개관에 필요한 기획서를 작성해 줄 수 있겠냐고 제안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디어센터 운영 계획을 세웠고, 학교와 같이 위탁신청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센터장을 하게 되셨군요. 그런데 의정부 시민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미디어센터라는 곳은 생소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미디어센터는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영상미디어 교육 사업을 추진합니다. 첫 번째로 영상미디어 제작에 대한 교육, 예를 들면 글쓰기 방법이나 사진촬영과 같은 것이죠. 두 번째로 영상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대여와 장비대여 사업을 합니다. 이 부분은 시에서 지원을 받아서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를 할 수 있게 했어요. 세 번째로 의정부시에 있는 영상미디어 관련 단체나 동아리, 협회 등에 지원사업을 합니다. 경제적인 지원도 포함되지만 그 부분은 예산 문제 때문에 비중이 크지는 않고, 앞서 말했듯 장비나 장소 제공, 기술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이 외 세세한 것도 있지만 큰 틀은 저 세 가지네요.

- 신한대 학생들은 이 미디어센터가 학교에 자리를 잡은 것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다른 여러 장소를 제치고 신한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장소를 검토한 결과 의정부과학도서관과 신한대학교로 후보가 좁혀졌어요. 전국영상미디어센터 연합회에 미디어센터 운영 계획에 대한 학술 용역을 부탁하게 되었는데, 접근성과 센터 건립에 필요한 공간 확보 등을 감안할 때, 신한대가 최적지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센터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나요?

 영상미디어 교육을 할 수 있는 두 개의 강의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 강의실이고, 또 하나는 컴퓨터가 구비된 디지털 강의실이죠. 이 외에도 이용자들이 가지고 온 DVD나 센터에 있는 DVD를 볼 수 있는 DVD 감상실이 있습니다. 안쪽에는 총 4개의 좌석을 가진 1인 미디어실이 있는데, 블로그 운영이나 요새 유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DVD감상실과 1인 미디어실은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현재 인터뷰를 진행중인 동아리방은 영상미디어관련 단체나 동아리가 회의를 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스튜디오와 라디오스튜디오가 있는데, 모두 실제 스튜디오와 흡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방송을 송출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 제작을 할 수 있고, 옆에 있는 영상편집실에서는 녹화한 영상을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 이중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시설은 어떤 부분인가요?

 학생들 중에 앞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센터의 영상스튜디오와 라디오스튜디오는 그런 면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곳이네요. 최신 장비를 사용했고 실제 제작환경과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진 시설이다 보니, 앞서 말했듯 방송 송출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방송프로그램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완할 점은 있겠지만요.

 -현재 신한대 학생들중 일부는 이 미디어센터에 대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교육받는 공간이 줄어든 것 아니냐 생각하고, 시민들은 왜 센터가 특정 학교 안에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홍보가 부족해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미디어센터가 지역사회 뿐 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 미디어센터의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영상미디어센터가 추구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소통을 통해서 불균형적인 것을 균형 있게 잡는 것입니다.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가 그런 균형을 추구함과 동시에 학교, 지역,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장소가 되는 것, 그게 제가 센터장으로서 추구하는 목표 입니다.          

  신한대 언론학과 김준영
 

김준영  aquarai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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