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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방에서 즐기는 콘서트, 코로나 시대 ‘온택트’ 문화예술장르 가리지 않는 온라인 라이브 '인기'
  • 여희진 김주혜 기자
  • 승인 2020.07.23 10:38
  • 조회수 72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업계도 마찬가지다. 공연은 취소되고, 미술관은 휴관하고, 영화는 개봉을 미룬다.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예술가들은 온라인 공간을 찾았다.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 등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관객들을 만난다.

 문화예술계의 온라인 라이브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뮤지컬, 발레, 국악, 클래식에서부터 소규모 연극, 아이돌 콘서트, 전시 해설까지 인터넷 콘텐츠로 제공되고 있다. ‘방 안에서 편안히 즐기는 공연’ 이라는 뜻의 ‘방구석 콘서트’ 는 지상파 방송에도 진출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예술가들을 모아 ‘방구석 콘서트’ 를 기획하여 최고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온택트’ 란 개인 간 물리적 접촉이 최소화된 시기에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일컫는 말로,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에 온라인의 ‘온(On)’ 을 더한 신조어이다.  ‘온택트’ 공연은 기존의 직접 대면식 공연과는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 모씨(29)는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던 극단의 연극을 온라인으로 관람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최 씨는 대학로 소규모 연극의 관극을 위해선 무조건 서울을 찾아야 했는데, 이제는 안방에서도 원하는 극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관해 최 씨는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한 장점” 이라며 “소규모 연극을 좋아하는 팬이지만 거주지가 서울과 멀어 자주 볼 수는 없었는데,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극 횟수 자체가 늘어나기도 했다. ”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여 모씨(21)는 텔레비전을 통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주최한 방구석 콘서트를 가족들과 함께 관람했다. 여 씨는 “평소 뮤지컬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보러 간 적이 손에 꼽았는데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해 주니까 그냥 가족과 저녁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며 “없던 교양이 생긴 기분” 이라고 웃었다.

4월 26일 열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유튜브 공연을 시청한 대학생 김 모씨(21)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궁금했는데 실시간으로 연주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어 평소 아쉬움이 있었다” 며 “이번 라이브를 계기로 앞으로도 클래식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 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의 향상된 접근성이 관객에게는 관심사를 넓힐 수 있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이 날 전세계에서 4만 8천명이 접속해 조성진의 연주를 감상했다.

 조성진은 이외에도 온라인 공연을 여러번 선보였다. 5월 7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 지원을 위해 페이스북이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에 참여했다. 공연 화면에 배치된 버튼을 클릭하여 관객들이 WHO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온택트’ 시대에 걸맞춰 새로운 기부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반면 온라인 공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전에도 예술활동은 무형의 가치라는 이유로 값이 평가절하되곤 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에게 ‘예술은 무료’ 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로의 한 극단에 소속된 배우 윤 모씨(32)는 “현 시국을 맞아 나 또한 공연 영상을 무료로 공개한 경험이 있긴 하다” 면서 “그렇지만 예술가들의 예술활동도 분명 노동이고, 작품을 관람하려면 관람료를 내야 함이 맞는데, 무료 콘텐츠가 당연시되다 보니 온라인 상에서 관람의 대가를 요구하기 힘들어진 면이 있다. ” 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태형 한국경제 문화부장은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수익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다수 민간 기획사와 소규모 제작사들은 생중계 및 영상화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공연은 대부분 무료여서 투자를 해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거리두기’ 를 민간 공연에 유예해주지 않으면 국공립 기관의 무관중 공연만 살아남고 정상적인 공연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이 이러한 위기감의 발로라고 전했다.

 한편 유료 콘서트를 온라인 플랫폼에 도입하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있다.

 

그룹 NCT 127의 비욘드 라이브 배너 광고

 

 최근 SM 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라이브’ 라는 자체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네이버 ‘V앱’ 을 통해 진행되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3만원 가량의 비용을 내야 한다. 5월 17일 진행된 NCT 127의 공연은 전세계에서 10만 4천명의 유료 시청자를 모았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는 회 당 평균적으로 1만 명 정도에 관객을 모으는 데 반해, 온라인 콘서트는 관람 인원에 제한이 없어 한 회차로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1일 열린 그룹 슈퍼주니어의 공연은 60억원 가량의 티켓 판매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NCT 127의 공연 장면.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욘드 라이브’ 는 ‘온택트’ 콘서트라는 특징을 공연 구성에 반영했다. 무대 효과를 CG로 대체하고, 팬들과 화상통화를 이용해 소통했다. 팬들이 가지고 있는 응원봉을 연동하여 공연 연출에 맞게 색상이 변화하는 ‘씽크플레이’ 라는 기술도 적용했다.

 비욘드 공연을 3회 관람했다는 김 모씨(27)는 “첫 주자인 슈퍼엠 콘서트의 경우 구성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하지만 CG로 연출된 화려한 무대효과는 인상적이었다. “ 는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현장 공연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온라인 공연의 특징인 것 같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새로운 공연 문화가 시작된 것 같다. “ 며, “시도에 대한 만족감이 컸기에 이후 공연도 관람권을 구입하며 관람하게 되는 것 같다” 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온택트’ 문화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는 예술적 소통을 이끌어냈다.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계의 전망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희진 김주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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